유병천 대표이사 등 7명 업무상과실치상 혐의||이월드, 지적받은 내용 외 모든 문제점 개선

▲ 대구 성서경찰서는 9일 이월드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와 관련해 유병천 이월드 대표이사 등 관계자 7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이월드 입구에 휴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 대구 성서경찰서는 9일 이월드 아르바이트생 다리 절단 사고와 관련해 유병천 이월드 대표이사 등 관계자 7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이월드 입구에 휴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경찰이 이월드 다리절단 사고와 관련해 회사 대표 등 입건한 7명을 9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대구 성서경찰서는 관리·감독 부주의 혐의(업무상 과실치상)로 유병천 이월드 대표이사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놀이기구 현장 관리 매니저와 팀장, 이월드 안전관리자로 등록된 직원 3명과 사고 당시 조종실에 있었던 교대 근무자 등 6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유 대표 등은 놀이기구 허리케인에서 아르바이트생 A(22)씨가 사고를 당할 당시 근무 상황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평소 안전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책임자들을 통해 안전 관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직접 챙기지 못한 부분들을 앞으로 챙기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원인으로 지적된 ‘열차 뒤에 올라타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행으로 보지 않았다.



경찰은 이월드 직원과 전·현직 아르바이트생 등 460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근무자들이 밖으로 빨리 나가려고 열차 뒤에 올라탔다’는 진술을 상당수 확보했지만, 그런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관행’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경찰은 이월드 법인 자체에 대해서는 관광진흥법상 양벌규정이 없는 만큼 위반사항을 해당 지자체에 통보할 방침이다.



지자체는 사안에 따라 이월드에 과징금을 물리거나 영업장 폐쇄 조치까지 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대구지방노동청도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관리자인 유 대표를 관련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이월드는 9일 경찰조사결과 발표 이후 관련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실을 신설하고, 안전점검 등 모든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달 30일 대표이사 직속의 별도 조직으로 안전관리실을 신설하고, 국내 명망 있는 외부 놀이시설 안전 전문가를 영입하고자 추천 또는 지원을 받아 면접절차를 진행 중이다.



노후 설비에 대한 개·보수에도 30억 원을 투자한다. 우선 이달 중으로 4억 원을 들여 핵심 기종에 대한 안전시설을 개선하고, 다음달까지 전 기종에 CCTV 59대를 설치한다.

아울러 전 직원에게 심리 상담 전문가와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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