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5) 강아지 당뇨

발행일 2019-09-10 14:49: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아픈 곳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보니 반려동물들이 앓는 여러가지 내분비 질환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보호자들이 평소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을 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당뇨를 확인해볼 수 있다.

우선 반려견이 평소보다 잦은 갈증을 느끼며 물을 많이 마시거나 자주 소변을 보고 소변에서 나는 단 냄새로 개미가 꼬이기까지 한다면 당뇨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먹이나 간식을 잘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체력이 저하되는 것 같고, 매사에 기운 없어하며 구토나 복통을 호소하며 먹이를 거부할 때도 있다.

당뇨에 잘 걸리는 반려견들의 경우도 살펴보면 우선 비만이 큰 원인이 된다. 기본 체중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운동이 부족한 강아지일수록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나이에 상관없이 발병하지만 8세가 넘어갈수록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수컷에 비해 암컷이 당뇨의 위험도가 두 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견종에 따라 비숑 프리제, 사모예드, 미니어처 슈나우저 등의 일부 견종이 조금 더 당뇨병에 취약하다고 하니 위의 위험군에 포함되는 반려견들은 정기검진 등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당뇨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인슐린이 하는 역할은 체내에서 세포가 당을 흡수하고 간이 지방이나 단백질 등의 영양분을 저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인슐린이 부족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영양분 저장이 안 돼 살이 빠지는 등 위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당뇨는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백내장과 같은 다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는 밖으로 보이는 상처가 낫는 것처럼 완치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답답하고 끝이 없어 보이는 질병일 수 있다.

따라서 다른 합병증이나 평소 생활에서 불편없이 지낼 수 있도록 증상을 조절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유지한다는 생각으로 너그럽게 접근하길 바란다.

또 췌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한 것이므로 식사나 운동요법에 앞서 인슐린 등의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니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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