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전통시장 상인들 대목장 앞에 특정단체 프리마켓 운영 규탄

발행일 2019-09-1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 5~6일 이틀 동안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우수 농·특산물 판매전에서 타지역 배·복숭아·포도 등을 판매해 지역 시장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성주지역 전통시장 상인 등 200여 명은 성주 장날인 오는 17일 영업을 중단하고 군청 입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거리시위와 함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피켓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10일 성주군 전통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 동안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열린 성주지역 사회적 협동조합 ‘별동네 공동체’가 주관한 프리마켓 행사에서 타지역에서 생산된 과일 등을 판매해 지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이 행사에는 25개 판매업체가 참가했다.

김성용 상인회 회장 등은 “이 같은 행사는 지역 발전에 역행하고, 지역 자금을 역외로 유출하는 행위다.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을 모두 죽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프리마켓 참여 업체 대부분이 ‘성주사랑 상품권’을 받을 수 없는 비가맹 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상품권을 받고 물건을 팔았다”며 “더욱이 군에서 특별할인 기간(9월1일~30일)을 정한 10% 할인 상품권이 대량 거래됐다”고 밝혔다.

상인회는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유통은 물론 ‘성주군이 추천하는 우수 농·특산물 판매전’에 지역 농·특산물이 아닌 타지역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 2일 성주군과 유관기관 직원 등이 전통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펼쳤지만 사용된 ‘성주사랑 상품권’은 67매가 전부였다”며 “하지만 프리마켓 업체 행사에는 무려 2천 매가 넘는 상품권이 유통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역 자금이 유출되는 행사에 성주군은 군청 주차장까지 외지 업체에 내줬다”며 “오는 17일 지역 상인들이 모여 전통시장 생존권을 박탈하는 성주군의 허구행정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상화 별고을공동체 사무국장은 “전체 25개 업체 중 성주사랑상품권 가맹점이 아닌 곳도 참여하게 된 것은 다양한 품목 섭외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타지역 과일을 판매한 로컬푸드는 평소 성주 참외를 많이 판매해 준 만큼 서로 교환 판매라고 봐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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