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저도 짝짝이인걸요”

이동은

리즈성형외과 원장

저도 짝짝이인걸요

일주일 전에 수술한 환자가 병원을 찾아왔다. “좌우 눈썹의 높이가 짝짝이라고 다들 한 마디씩 해서 너무 걱정이 되어서 왔어요, 잘못된 거 아니에요”라고 한다.

수술하고 나니 가족들이며, 친구들이 다들 와서 한 마디씩 하고 가는데, ‘짝짝이’가 되었다고, 지금 재수술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이야기해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수술 전에 찍었던 환자의 사진을 컴퓨터 화면에 올려놓고 함께 보았다. 좌우 얼굴이 서로 달라서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달랐던 수술 전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제서야 얼굴에 보였던 불만스러운 모습이 사라지고,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

“언제쯤이면 같아질까요” 라는 질문에 “얼굴의 모습이 좌우가 서로 달라서 낮은 쪽 눈썹을 조금 더 당겨 올려놓았으니 시간이 지나고 부기가 빠지면 비슷하게 될 겁니다.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라고 답했다. 가끔 수술 전 사진을 보여 주어도 받아들일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수술 전에 이러한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한 것이 있는 수술청약서에 자신의 글씨로 서명한 것을 눈앞에 보여주면 어쩔 수 없이 수긍한다.

수술하기 전에는 내가 해 준 말들을 흘려 듣느라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었는데, 수술을 하고 나서 자신의 변한 모습을 보고 나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사람들의 얼굴을 누구나 좌우가 다르다. 필자의 얼굴도 좌우가 조금 다르다. 그래서 한쪽 눈에만 쌍꺼풀이 살짝 보이고 다른 눈은 쌍꺼풀이 다 덮여서 좌우가 ‘짝짝이’다. 눈썹의 높이가 서로 다른 탓이다.

그래서 수술하기 전 환자들에게 얼굴의 좌우가 다르다고 “제 눈도 짝짝이인걸요”라고 말해준다.

사람의 눈에 어떤 얼굴이 가장 예쁜 얼굴로 보일까? 여러 연예인들의 얼굴 모습을 보여주고 그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고르게 했더니, 얼굴의 좌우 모습이 자로 잰 듯이 똑같은 사람의 얼굴이 가장 많이 선택이 되었다고 한다.

즉 사람의 심리 속에는 좌우의 얼굴 모습이 같을 때 가장 미인이라고 느끼는 성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성형외과 의사들에게는 얼굴 전체 모습의 좌우를 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같아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눈, 코, 턱 등 얼굴의 좌우가 다른 것을 같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한 분야가 되었고, 중년이 된 경우에는 좌우의 얼굴 주름이 서로 다른 것을 맞추어 주는 것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좌우가 서로 다른 것을 교정하는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후 이것이 완전히 같아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껏 좌우가 다른 모습의 형태와 습관을 가지고 살아온 모습이라, 비록 수술로 교정을 해 주었다 하더라도 수술 부위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 조직이 여기에 맞추어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 전 서로의 차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환자와 충분히 상의해서 이것을 어느 정도까지 교정할 것인지 결정한 후 수술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수술과정에서 교정하는 양이 양쪽 눈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회복기간 역시 좌우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을 하고 나면 이제부터는 인내심과의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처음 부기가 빠지는 1~2주 동안은 어느 정도 같아지는 것 같다가도 그 이후에는 그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데 그 때부터 걱정이 늘어진다.

심지어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거울만 들여다본다는 사람도 있고, 매일 한 번씩 전화하는 경우도 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약간은 무던하게 지내는 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 이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수술을 많이 한 쪽의 회복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결국 같은 모습이 될 텐데 아무래도 조급한 마음이 앞서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런 걱정을 안고 있는 환자들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저도 짝짝이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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