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외동 물류창고 불법 폐기물에서 화재로 2억5천만 원 피해 발생

▲ 추석인 지난 13일 폐기물이 가득 찬 경주시 외동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2억5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무려 39시간 만인 15일 오전 1시께 진화됐다.
▲ 추석인 지난 13일 폐기물이 가득 찬 경주시 외동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2억5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무려 39시간 만인 15일 오전 1시께 진화됐다.


▲ 추석인 지난 13일 폐기물이 가득 찬 경주시 외동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2억5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무려 39시간 만인 15일 오전 1시께 진화됐다.
▲ 추석인 지난 13일 폐기물이 가득 찬 경주시 외동 한 물류창고에서 불이나 2억5천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무려 39시간 만인 15일 오전 1시께 진화됐다.
경북지역 곳곳이 불법 폐기물로 멍들고 있다.

지역 내 불법 투기 폐기물이 수십만 t이 넘어선 가운데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 등 처리도 쉽지 않아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주시 외동읍 한 물류창고에서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서 추산 2억5천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불은 1천156㎡ 규모의 창고 건물과 안에 있던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폐기물 5천t을 모두 태웠다.

이날 소방 장비 24대, 소방관 84명이 출동했지만 완전 진화에는 무려 39시간이 걸렸다.

소방 관계자는 “불이 난 창고는 경주시청에 포장업체로 등록되었지만 건물주가 임차인에게 대여해 안에는 폐기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경주경찰은 불법으로 산업폐기물을 버리고 도주한 창고 임차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지역 곳곳에도 산업폐기물이 불법으로 방치되면서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있다”면서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으로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청도에서 폐업한 공장에서 폐합성수지 폐기물 1만여t을 몰래 버리려던 화물차 운전자 등 4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김천에서는 한 고물상이 산업폐기물과 쓰레기를 6년째 불법 방치하다 주민들의 민원으로 경찰에 고발됐다.

17만t이 넘는 폐기물 방치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의성군은 선별처리 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의성군은 현재 2차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사업장에서 파쇄 과정 등을 거쳐 재활용이 가능한 상태로 폐기물을 반출하고 있다.

이 밖에 영천에서는 공장형 창고 등에 산업폐기물 약 1만7천t, 성주군 폐목재 처리장에도 폐기물 100여t이 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차양 경북도의회 의원은 “경북지역에 37만1천여t이 방치되고 있어 폐기물로 인한 악취와 오폐수가 상수원과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도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산업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산업폐기물 종합자원순환특화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폐기물 불법투기가 은밀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적발하기는 인력 부족 등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폐기물 방치 및 투기 행위를 막기 위해서 정부 차원의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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