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단물빠진 대구공항 버리고, 인천공항 진출한 에어부산

에어부산 숙원사업인 인천공항 진출 후 10개 노선 중 7개 철수
막대한 보조금 지원한 대구시는 나 몰라라

대구국제공항 전경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노선 대부분을 빼고 있는 에어부산(본보 10일 1면)이 대구공항에 뺀 여객기를 인천국제공항으로 투입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

에어부산이 운항해 온 대구공항 정기 노선은 모두 10개로 국제선 9개와 국내선(제주) 1개이었다. 김포 노선은 정규노선으로 운항하다 비정규로 바꿨다.

국제선의 경우 일본 5개 노선 중 후쿠오카 노선을 제외한 4개 노선을 이미 철수했으며, 중국과 동남아 4개 노선 중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뺀 나머지 3개 노선도 10월27일부터 철수한다.

이에따라 10개였던 에어부산의 대구공항 정기노선은 3개로 줄어들게 됐다.

이는 숙원사업이던 인천공항 진출에 성공한 에어부산이 김해공항과 가까운 대구공항에 국제노선을 유지하기보다 인천공항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얄팍한 경제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더 큰 문제는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신규취항 노선의 적자를 보전한 대구시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

에어부산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선전(주 6회), △인천∼청두(주 3회), △인천∼닝보(주 3회) 등 인천∼중국 간 3개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에서 운행하던 여객기 3대 중 2대를 철수해 인천공항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인천공항 노선을 확보하지 못한 에어부산이 인천공항 진출에 성공하자 그동안 성장의 교두보였던 대구공항을 배신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서 단독 취항하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중국 싼야 노선을 이용하려면 김해공항까지 가야 한다.

올해 8월 말까지 대구공항을 이용해 코타키나발루와 싼야를 방문한 여행객은 4만2천870명에 달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에 진출하면서 대구공항 일부 노선 정리는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2016년 에어부산이 대구공항에 취항하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대구시의 ‘강건너 불구경식’의 대응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에어부산은 2016년 △대구∼삿포로 △대구∼후쿠오카 △대구∼싼야 노선을 신규취항하며, 해당 노선에서 발생한 적자를 대구시로부터 보조받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계스케줄의 경우 에어부산 측으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전달받았다”며 “일본노선 탑승률이 저조한 만큼 동남아와 중국 노선 다변화를 위해 다른 항공사와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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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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