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사업성 떨어져 철수 결정, 무상임대받은 부지 원상복구 후 반납, 노사문제, 한일 갈등

▲ 아사히글라스 구미공장 전경.
▲ 아사히글라스 구미공장 전경.
일본 기업인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이 내년 1월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4단지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글라스가 지난 6월 경북도와 구미시,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아시히피디글라스한국의 구미 국가산업단지 제4단지 임대 부지 반납과 관련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최근 알려졌다.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미쓰비시 계열사인 아사히글라스가 2006년 구미국가산단 제4단지 외투단지에 지분 100%인 3천500만 달러를 투자해 입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외투단지 입주에 따라 토지 무상 임대는 물론 법인세와 지방세, 관세 등의 감면 혜택을 받았다.

이 회사는 TV용 PDP 유리기판을 생산해 2010년에는 2천2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하지만 TV용 패널 수요가 LCD와 OLED로 옮겨가면서 2015년 사실상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경북도와 구미시 등은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이 공장가동을 중단한 후 사측에 재투자를 요청하고 최근까지 미국·중국 업체들과 만나 투자협의를 하는 등 노력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아사히피디글라스는 공장 가동을 안하면 부지를 원상복구 후 반납하도록 한 외투기업 무상임대 계약에 따라 60억~70억 원을 들여 구미국가산단 제4단지에 있는 건물 등을 철거한 후 6만6천여㎡의 공장 부지를 반납해야 한다.

최동문 구미시 기업지원과장은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 부지에 대해 국가가 70%, 경북도와 구미시가 30%의 권리를 갖고 있지만 반납받게 되면 기관 간 협의를 거쳐 외투기업을 유치하던가 아니면 일반 분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철수 결정에 대해 회사 측은 TV패널 수요가 PDP에서 LCD와 OLED로 옮겨가면서 사업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와 최동문 구미시 기업지원과장도 “사업성이 떨어져 2015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공장”이라며 회사 측의 해명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일부 언론 등이 경영난 외에 한·일 관계 경색과 노사 갈등도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전범기업 퇴출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던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에 책임을 묻는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자 민주노총이 해명에 나섰다.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최근 “PDP 사업과 LCD 사업은 분리돼 있으며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은 비정규직 노조가 출범한 2015년 6월 이전인 2014년말에 이미 가동을 중단했다”며 “마치 노사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몰아가지 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아사히글라스는 PDP 생산 공장인 아사히피디글라스한국의 사업 철수와는 별도로 LCD 공장인 AGC화인테크노한국의 가동은 계속하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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