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올인행보 돌입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민심을 타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내년 총선 올인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대표가 추석 연휴를 분기점으로 ‘이기는 총선’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돌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는 문재인 정권 시대에 우리 야당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야당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통렬하게 깨우쳐 줬다”며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는 뼈아픈 반성도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 조국사태의 전과 후가 다르듯이, 저희 자유한국당도 조국 사태 이전과 이후가 다를 것”이라고 천명했다.

조국 정국속에 국민의 분노를 제대로 담지도 국민의 염원을 한국당의 지지도로 연결하지 못한 책임감과 함께 한국당 스스로 폭발적 변화를 시도,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야 한다는 각오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됐다.

당장 황 대표는 어정쩡한 지난 추석 전의 모드에서 벗어난 확실한 제1야당을 이끄는 황교안식 색깔을 선보일 전망이다.

우선 오는 19일께 장외집회 등 원내외에서의 투쟁 정당이미지속에 현 정부의 무능 경제실정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실패한 소득주도성장의 대안 정책을 핵심으로 내건 황교안표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 대표의 제대로된 색깔 정립은 당 혁신 방안이다.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한 공천 개혁안은 황 대표가 내걸 주요 승부수 중 하나다.

서울·경기 수도권을 제외한 낙하산 전략 공천을 지양하고 현역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젊고 참신한 청년 여성 정치신인들에게 공천문을 활짝 열어놓는 획기적 공천 혁신안 등이 나올 것으로 당내 안팎에선 기대하고 있다.

발표시점은 당내 분란을 감안, 11월 이후가 유력시 된다.

황 대표의 이기는 총선 승부수는 무엇보다 보수대통합이다.

60%의 보수진영을 하나로 묶는 보수대통합을 통해 40%의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를 꺾어야 한다는 각오도 서려있다.

최근 준연동형선거제 도입이 가시화 되면서 보수대통합의 방향을 놓고 복잡한 총선 셈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중도개혁보수 성향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한국당에 끌어 들여야 한다는 당내 안팎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라리 우리공화당 등 강경 우파보수와 다소 척을 지더라도 중도성향의 표심을 움직여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황 대표는 보수대통합과 관련, 하나만 봤으면 좋겠다”면서 “‘민주당에 실망했지만 한국당을 지지하기도 싫다’는 이번 조국 사태가 낳은 정당 지지율을 곱씹으며 황 대표만의 분명한 색깔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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