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책임론 휩싸인 나경원…당내에 무게가 실리진 않아

발행일 2019-09-15 16:17:0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책임론에 휩싸였다.

홍준표 전 대표가 포문을 열었고 민경욱 의원이 방어에 나서면서 페이스 북에서 나 원내대표 사퇴를 둘러싼 공방전이 화두가 되고 있다.

내부 총질을 전혀 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과 비견되는 한국당내의 모습이다.

홍 전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 페이스북에 “이대로 가면 정기국회도 말짱 황이 된다.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라며 “이제 그만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다. 내부 총질도 금물”이라며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 부탁드린다”며 홍 전 대표를 겨냥, 나 원내대표 방어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조국 사태’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지만 이같은 목소리는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나 원내대표의 내년 총선까지의 임기 연장행을 막기위한 사전 포석이 깔린 모양새다.

실제 현 당내 분위기는 나 원내대표를 끌어내리기엔 반대세가 강하진 않은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선출해 다시 당을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은 누가 원내대표를 한다고 해도 나 원내대표 이상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장외투쟁과 정기국회라는 투트랙 일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원내지도부 교체는 오히려 당내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도 나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숙지게 하고 있다.

당내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 있는 분들이 있지만 이 정도면 평작은 아닌가 한다. 사퇴론까지 나올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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