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아이들이 하는 행동 중에서 가끔 어른들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가령 너들너들해진 이불 없이는 잠을 못 자거나 여행을 갈 때 아무리 만류해도 평소 안고 다녔던 곰 인형을 꼭 챙겨 안고 떠나려고 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달래보고 윽박질러 봐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남이 볼 때 하찮고 보잘것없지만 나에게는 둘도 없이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 이런 감성이 순수한 아이들에게서 꾸밈없이 나타나는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존재의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다.



반려동물 천만시대, 가족같은 반려동물이지만 아직도 남몰래 버려지는 동물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명절 연휴기간에는 버려지는 유기견이 더 많아 등록되는 유기동물 수만 하더라도 1천 건 정도 된다고 한다.



버려지는 장소도 다양해서 명절기간 텅 빈 아파트 부근이나 고속도로 휴게소나 길가, 혹은 여러 여행지에 버려지는 동물이 많을 뿐아니라, 반려동물 전용 호텔이나 유치원 등에 맡긴 후 찾아가지 않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동물보호법에 따라 등록제가 의무화된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직후인 16일부터 한 달간 동물 등록 이행 상태에 대한 대대적인 지도·단속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지자체와 동물단체가 함께 민·관 합동 점검반을 꾸려 정기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많게는 수백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감독에 나선다고 하지만, 반려동물들과 같이 했던 지난 시간의 소중한 추억과 의미까지 되돌릴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반려동물 이외에 더 소중하고 가치로운 물건이나 추억들이 많이 있을 수 있지만, 반려동물에게는 보호자가 생의 전부를 차지하는 가치일 수 있다.



더이상 귀엽지 않고 병들고 볼품없는 모습일지라도 나만 바라보는 반려동물을 위해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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