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집필법의 역사

장천명 지음/다할미디어/328쪽/2만3천 원

붓은 중국의 전통적인 서법(書法)과 그림을 표현하는 주요 도구로서, 집필법(붓잡는 법)은 전 인류의 붓 제작 역사상 기묘함과 특이함이 조합된 완벽한 결과물로 일컬어진다.

몇천 년 동안 붓은 중화민족의 찬란한 예술 창조에, 그리고 중국과 세계 각 민족사이의 우호 교류의 촉진에 특수하고 탁월한 공헌을 했다.

붓의 사용에서 자연히 특유의 집필 방법이 생성 또는 형성되었을 것이며, 이러한 집필 방법은 시대, 사용 도구, 관념의 변천에 따라 발생해 변화를 거듭했다.

옛사람들은 어떻게 붓을 잡았을까. 붓과 펜의 집필법(붓잡는 법)은 왜 다를까. 동양과 서양의 붓 잡는 법은 같을까 다를까. 인류에게 있어,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욕구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있어왔으며, 실제 그 흔적은 BC 2550 년경의 이집트 조각상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붓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담았다. 또 고대 중국의 전통 집필법을 비롯해 고대 이집트와 유럽, 한국과 일본, 베트남의 집필법까지 그 탄생과 발달 변천까지 둘러봤다.

저자는 그림 속에 나타난 집필도상을 파악하기 위해 당대의 저명한 서법가들의 이론들도 함께 검토해 정리했다.

중국의 화가들은 그림을 배우기 전이나 배우는 동시에 서예법도 함께 익혔으며 시대마다 그 서법이론을 정리한 서법가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로 한방명과 일본유학생인 홍법대사 공해가 있고, 송대에는 소동파를 비롯 황정견, 왕벽지, 채조, 미불 등이 있다. 저자는 이들 서법가이자 서화가들의 이론을 참조해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대가들의 집필방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중국은 개혁 개방 이후, 고고학 발굴, 편집 출판,경매 교류, 인터넷 매체 등 다방면의 빠른 발전 덕분에 관련 있는 역대의 집필법에 관련한 도상 자료가 계속 공개 또는 발견됐다”며 “이러한 자료를 수집하면서 역대 집필법의 심오하고 비밀스러운 방법을 해석한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현재 남아 있는 집필법의 도상자료를 활용해 역대의 주류를 이뤘던 집필법에 대해 정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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