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급량 대비 수요량 12% 떨어져||흑자전환 이후 처음으로 공급량 못 따라가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대구국제공항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여객수요가 운항 편수 공급량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요가 공급에 못 미치면서 대구공항이 성장 한계치에 달한 것 아니냐는 항공업계의 분석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18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편수는 1만3천376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천631편)보다 55% 증가했다.



하지만 여객 수는 192만4천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만3천19명)보다 43% 증가하는데 그쳐 공급대비 수요량은 12% 떨어졌다.



통상 운항편수 1편당 190석이 공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총 공급석(254만1천440석)대비 탑승률은 76%다. 61만6천560석이 빈 채로 운항한 셈이다.



특히 반일감정으로 인한 ‘보이콧 재판’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이전 자료인 점을 감안하면 항공업계에서 통용되던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기존 흐름이 깨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대구공항의 공급대비 수요량 감소는 흑자공항으로 전환된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2016년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편수는 4천948편으로 2015년(2천734편)대비 81% 늘었다. 여객 수가 2015년 33만1천550명에서 2016년 68만4천841명으로 107% 증가해 공급대비 수요량이 26%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2017년(공급량 108%, 수요량 120%)에는 공급대비 수요량 증가폭이 12%로 떨어졌고, 지난해(공급량 32%, 수요량 36%) 수요량은 4%밖에 늘지 않았다.



이처럼 2016년 이후 서서히 떨어지던 공급대비 수요량이 올해는 공급량도 따라가지 못하면서 항공 업계에서는 대구공항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대구공항의 성장을 이끌어온 국제선 노선의 수요가 이제는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더 큰 문제는 반일감정 확산 이전부터 이러한 기류가 감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해당 사실에 대해 장기적인 경제침체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여행수요가 주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결론적으로 대구공항 이용객을 늘고 있다”며 “동남아 노선이 전년 대비 98% 증가하는 등 다양한 노선 취항이 이뤄진다면 더욱 성장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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