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북상에도 마라톤 강행||강풍예보로 대회 당일 새벽 취소 통보해

▲ 대구 달서구청이 태풍 ‘타파’ 북상에도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려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구청은 대회 9시간 전 기상청의 강풍 예비 특보 발령이 내려지자 마라톤대회를 급히 취소했다. 22일 오전 취소 결정을 알지 못하는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대회 현장에 나와있는 모습. 김태형 달서구의원 제공.
▲ 대구 달서구청이 태풍 ‘타파’ 북상에도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려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구청은 대회 9시간 전 기상청의 강풍 예비 특보 발령이 내려지자 마라톤대회를 급히 취소했다. 22일 오전 취소 결정을 알지 못하는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대회 현장에 나와있는 모습. 김태형 달서구의원 제공.




대구 달서구청이 태풍 ‘타파’ 북상에도 아랑곳없이 22일로 예정된 ‘달서구 하프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려다 뭇매를 맞았다. 결국 달서구청은 대회 9시간 전 기상청의 강풍 예비 특보가 발령되자 부랴부랴 마라톤을 취소해 참가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22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22일 0시15분께 이날 오전 9시에 진행될 ‘달서 하프 마라톤 대회’ 취소를 결정하고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취소를 알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대회 사무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긴급 공지문에는 “이번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려고 노력했지만 21일 밤 11시30분께 대구지역 강풍 예비특보 발령 등 기상악화로 불가피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 새벽에 갑작스런 대회 취소 소식을 알리자 참가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홈페이지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강행한다고 해서 차를 타고 대구까지 내려왔는데 갑작스레 취소하면 어쩌란 건지’, ‘취소 문자가 새벽 2시에 왔다. 새벽 2시까지 깨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등의 불만이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대회 사무국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태풍에도 마라톤 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고집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라 태풍이 22일 오후 3시께 제주도 근처를 지날 것으로 보여 같은 날 오후 1시께 마라톤 대회가 종료되는 만큼 대회 진행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 대구 등 남부지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된 상태라 해당 사항에 대항 항의하는 글이 100건 이상 폭주했다.

대회 홈페이지에는 ‘태풍이 온다고 온 나라가 난리인데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신청했는데 이 날씨에 애들 데리고 갔다가 병원 신세를 지겠다’ 등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오후 3시 이후 강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여 대회를 진행했는데 예보가 바꿔 안전을 고려해 대회를 취소하게 됐다”며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해 참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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