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저 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성낙훈

대구 강북경찰서 수사과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유명한 화재 예방 표어가 있다. 이제는 ‘읽은 카톡도 다시 보자’를 생각할 때다.

지난 9월 A(56·남)씨는 대학생 딸 B양으로부터 “친구들과 선배에게 선물로 줄 문화상품권을 구입하기로 했는데 내가 먼저 구입을 하면 친구들에게 돈을 받기로 했다”며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달라는 내용의 카카오톡을 받았다.

A씨는 카카오톡만 믿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60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딸에게 핀 번호를 전송했지만 더 많은 문화상품권을 요구하는 것에 수상함을 느끼고 그제서야 딸에게 전화를 했고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됐다.

최근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카카오톡 등 메신저 피싱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메신저피싱은 사기범이 메신저 ID를 도용 후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 카카오톡, 네이트온 등의 대화창을 통해 돈을 요구 · 편취하는 사기 수법이다.

이들 사기범은 메신저 전송 시 ‘휴대폰이 고장 나서 컴퓨터로 문자를 보낸다’라며 피해자들이 직접 전화 확인을 하지 않도록 유도한 후 공인 인증서 오류로 이체가 되지 않으니 먼저 입금을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수사 기관의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문화상품권 구매를 부탁하고 핀번호를 전달받아 이를 환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통해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는 경우 우선 메신저피싱 사기를 의심하면 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메신저피싱 사기는 2018년 전국적으로 2천928건이 발생했고 피해액은 90억 원에 이르렀으나 올해 상반기에만 발생건수가 2천432건에 70억5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해 지난해 동 기간 대비 발생건수가 271%, 피해액은 140% 증가한 실정이다.

메신저피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메신저를 통한 금전 요구시 반드시 직접 통화해 신분을 확인 △평소 메신저 대화시 보안이 요구되는 금융정보나 개인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습관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 등은 함부로 클릭하지 않을 것 △규칙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보안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 최신버전 유지 등을 기억하면 된다.

만약 메신저피싱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경찰 등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메신저를 해킹당한 지인에게 연락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 된다.

메신저피싱 사건은 피해 회복이 매우 어렵다.

결국 예방이 최우선이다. 메신저를 통한 금전 요구 시 전화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 송금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기억하면 된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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