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차량파손 가로수 넘어져 이틀간 25건 출동||태풍 불어닥치는데 권영진 대구시장

▲ 지난 22일 오전 9시50분께 대구시 수성구 파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져 차량 2대를 덮쳤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대구시는 이 상황을 태풍피해로 집계하지 않았다.
▲ 지난 22일 오전 9시50분께 대구시 수성구 파동 한 빌라 외벽이 떨어져 차량 2대를 덮쳤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대구시는 이 상황을 태풍피해로 집계하지 않았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대구지역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그러나 대구시가 집계한 태풍피해는 ‘없음’이다.

태풍피해에 대한 대구시의 집계 기준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몰아닥친 22일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은 해외출장을 떠나 구설수다.

대구시는 2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제17호 태풍 타파 대처상황 보고서에 피해상황은 ‘없음’이라고 표기했다.

그러나 이날 대구시 소방안전본부의 소방활동 세부실적에 따르면 21~22일 25건의 소방활동을 벌였다.

지난 22일 오전 8시38분께 달성군 옥포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이 침수되고, 이날 오전 9시53분에는 수성구의 한 빌라 외벽 외장재가 떨어져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2대를 덮쳤다. 가로수가 쓰러져 출동한 소방관이 출동한 사례는 10건이다.

22일 오후 오후 3시55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동대구 나들목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빗길에 넘어져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태풍 피해가 대구에서 이틀간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도 대구시는 시간마다 업데이트한 ‘태풍 대처상황 보고서’에는 피해상황을 ‘없음’으로 기재했다.

대구시 측은 “자치단체에서 집계하는 태풍피해의 경우 공공시설 파손, 주택침수, 산사태, 인명피해 등이다”며 “자동차가 파손된 것은 보험으로 처리되고 가로수가 넘어진 것은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권영진 시장은 22일 오전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23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물환경연맹 물산업전(WEFTEC)’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국물환경연맹 회장과의 만찬을 제외하고는 박람회 투어 일정이 전부다.

대구시 관계자는 “장거리비행인데다 23일 양해각서 체결 등 짜여진 일정 때문에 태풍으로 인한 해외출장 계획을 연기할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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