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단체 왕산광장·왕산루 유지, 산동면주민 기념·추모공원 아니라 지역주민 위한 근린공

▲ 산동루(왕산루) 전경.
▲ 산동루(왕산루) 전경.
공원 시설물 명칭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구미시, 지역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논란이 된 공원은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에 조성된 산동물빛 근린공원이다.

이 공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확장단지를 개발하면서 아파트 밀집지역에 조성한 근린생활공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이를 구미시에 기부채납할 방침이다.

23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시민단체의 제안을 받아 주민공청회를 개최한 후 임은동 출신의 독립운동가인 왕산 허위 선생의 이름을 따 공원 내 왕산 광장과 왕산루,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을 배치키로 했다.

하지만 장세용 시장이 취임 후 기념사업을 태생지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히고 산동면 주민들이 명칭 변경을 포함한 공원조성 계획 변경을 요구하면서 공원 내 왕산 광장을 산둥 광장, 왕산루를 산동루로 변경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가 14인의 동상은 왕산 허위선생이 태어난 지역인 임은동 왕산기념관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결정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주민공청회에서 왕산 선생의 이름을 따 명칭을 정했는데 시장과 일부 주민 의견을 근거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반발했다.

또 허위 선생의 장손인 허경성(93) 옹 부부도 지난 20일 명칭 변경에 반발해 구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산동면 주민들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산동물빛공원은 공청회 당시 주민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실 이용자인 산동면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이 공원은 역사·기념공원이 아닌 근린공원이며 시설물 명칭 역시 당초 주민들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공원은 설립목적이 있는데 산동물빛공원은 기념공원이나 추모공원이 아닌 주민 복리를 위한 근리공원이다”며 “근린공원인 만큼 전체 구미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가 아닌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가 진행되고 명칭도 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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