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37) 반려동물의 교통사고

발행일 2019-09-24 15:27: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반려동물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는 뼈가 튼튼하고 민첩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외부적인 압력이 아닌 이상 골절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교통사고처럼 심한 외부적인 큰 충격 앞에서는 반려동물들도 어떻게 대처 할 수 없이 골절이나 심하면 장기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여름의 뜨거움이 사라지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선선한 가을이 되자 교통사고로 내원하는 반려견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오늘은 반려동물의 교통사고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다들 알고있듯 가장 기본적으로 반려견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항상 목줄을 착용시켜야 하는데 이때 목줄은 너무 길지 않아야 한다.

보호자들 중에는 반려견들에게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일부러 목줄을 느슨하게 늘어뜨린채 산책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위급한 상황 발생 시 보호자가 목줄을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없어 빨리 반려동물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 골목길이나 교차로, 아파트 단지 같은 변수가 많을 수 있는 길에서는 반려동물을 안고 보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만약 갑작스럽게 반려동물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반려동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고 의식 상태를 살펴야 한다. 의식이 있다면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나 타월 등으로 반려동물을 감싸고 안정 시킨 뒤 재빨리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가야 한다.

특히 방광이나 요도가 손상됐을 땐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사고 직후 배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위에서 언급한 골절이나 관절의 탈구, 피부손상이나 복강 내 여러 장기의 파열, 기흉, 뇌 손상, 폐출혈 등 여러 형태의 부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한 통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반려견 3마리 중 한마리 정도가 뇌, 척수 손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CT나 MRI 촬영으로 손상 부위를 빨리 파악하고 적절히 치료해야 신경의 영구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후에도 정상적인 회복이 되지 않아 영구적으로 뒷다리의 마비, 배뇨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기도 하기에 반드시 정밀한 진단을 통해 신속한 처치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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