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고 중독성이 강한(?) 사투리가 좋은 홍보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일부 업체의 경우 매출에 짭짤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대구 남구 대명동의 ‘뭐라카노 식육식당’은 ‘뭐라고 한 거니?’의 의미를 지닌 경상도 사투리 ‘뭐라카노’를 상호 명으로 내걸었다.
대구 달서구 본동에 있는 우리병원은 ‘우리하면 우리병원’으로 홍보 효과를 보였다. ‘몹시 아리거나 욱신하다’의 뜻을 지닌 경상도 사투리 ‘우리하다’를 붙여 허리와 관절 등 척추관절 전문 병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병원은 지하철과 택시 등의 옥외광고를 통해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남구 대명동의 ‘뭐라카노 식육식당’도 친근감 넘치는 곳으로 통한다. 식당 주변을 자주 오가는 이모(28·여)씨는 “억양이 강한 사투리로 식당 이름을 사용한 걸 보니 신선하고 재미있다. 가게 이름을 본 이후로 가게 위치와 특징을 기억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기업은 물론 공기업도 지역 사투리를 착안한 상호 명을 브랜드화 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5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지하철 안내 방송을 사투리로 선보였다.
주요 명소가 있어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지하철 3호선의 달성공원역, 서문시장역, 수성못역에서 사투리를 통한 지하철 안내멘트를 방송하고 해 호응을 얻고 있다.
서문시장역의 안내멘트는 ‘아재~ 이번 역은 서문시장 역이래요, 좋구나! 벌써 서문시장역이가? 대구의 큰 장인 서문시장역 장을 보러 가시거나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가실 승객 분들은 오른쪽 문으로 내리셔야 됩니데이’ 등 정겨운 사투리로 승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대구의 소형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인 ‘마시 그래이’는 표준어로 ‘마셔라’라는 뜻인 경상도 사투리의 브랜드 상호로 잘 알려져 있다.
마시 그래이는 2014년부터 대구에 본사를 두고 현재 서울, 인천, 제주 등 전국적으로 80여 곳이 넘는 가맹점을 운영 중에 있다.
마시 그래이 관계자는 “작고 소박한 가게에서 지역민에게 친근하고 정감 있게 다가가고자 만든 상호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예비 창업자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고객들이 정확한 뜻을 물어보는 등 재미있게 반응하는 덕분에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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