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불 보듯” … 문경지역 주민 폐기물 매립장 집단 반발

발행일 2019-09-2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경시 점촌4동·신기·공평·유곡동 등 마을주민 100여 명이 지난 20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현장을 찾은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들에게 환경 오염성의 심각성에 대해 반대의견을 전달하고 수용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문경시 신기동 폐기물 매립장 조성(본보 3월31일자 9면)에 반발해 온 깨끗한 신기를 만드는 사람들(이하 깨·신·사)을 비롯해 점촌4동·신기·공평·유곡동 등 마을주민 100여 명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지난 20일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현장을 찾은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들에게 환경 오염성의 심각성에 대해 반대의견을 전달하고 수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매립장 조성 예정지는 과거 석회암 채굴을 위한 발파작업으로 지반이 약하돼 있다”며 “매립장 내 차수막이 손상될 경우 침출수 유출로 인한 지하수 오염 우려도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매립장 부지에서 불과 700m 떨어진 곳에는 남부지역 상수원인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영강이 흐르고 있어 침출수 사고가 난다면 대재앙을 면치 못한다”며 “(폐기물 매립장 조성은)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성토했다.

매립장 인근에서 60여 년을 살아온 한 주민은 “신기동에는 현재 폐기물처리업체 9곳의 영업으로 주민들은 지금도 악취와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 땅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주민들과 회사 측 간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매립장 조성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지는 문경시청 자유게시판과 청와대 홈페이지를 달구고 있다.

문경시청 자유게시판에는 ‘폐기물 매립장 반대’ 의견이 이날 하루만 130건이 올랐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문경시 신기 산업폐기물 처리장 건립 계획 철회하라’는 국민청원에는 1천700여 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주민들은 문경지역 곳곳에 200여 점의 반대현수막을 내거는 등 매립장 조성 결사반대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한편 한맥테코는 신기동 산 5-24번지 일원 14만9천324㎡의 부지에 매립용량 286만2천100㎥ 규모(1천t/일)의 사업장 일반폐기물 매립장 조성 계획을 지난 4월 문경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매립종료 후 30년간 지속 가능한 침출수 사후관리 부재 등의 이유로 사업계획이 반려되자 지난 8월 문경시에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했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