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의 미계약 분을 사들이는 일명 ‘줍줍’의 절반 이상을 ‘2030’(20~30세)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국토교통부로 받은 ‘2018~2019년 7월 간 무순위 청약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무순위 청약 및 당첨이 발생한 주요 아파트 단지 20곳(서울 12곳, 성남 3곳, 대구·부산·안양 등 5곳)의 무순위 당첨자 2천142명 중 30대가 916명(42.8%), 20대가 207명(9.7%)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10대 중에도 2명의 당첨자가 나왔다.

대구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3.3㎡당 1천973만 원)의 경우 무순위 당첨자 203명 중 절반이상인 106명이 ‘2030’이었다. 20대가 15명, 30대가 91명이었다.

김 의원은 “다수의 ‘줍줍’단지가 분양가 9억 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제한돼 막대한 현금 없이는 지원 조차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이라는 것은 현금부자 중에서도 ‘증여부자’가 많이 뛰어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특정 계층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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