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도시외교 마추픽추까지 확대한다

발행일 2019-09-3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마추픽추의 페루 도시와 문화교류 추진, 주낙영 시장 쿠스코시의 메디나 시장 경주사적지 안내하며 협의

경주시가 페루 쿠스코시와 해외 문화교류를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 29일 경주시를 방문한 메디나 시장에게 주낙영 경주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교촌마을 등 사적지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경주시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인 페루 쿠스코시까지 해외문화 교류의 폭을 넓힌다.

경주시에 따르면 고대 잉카제국의 수도이자 잃어버린 공중도시 마추픽추로 유명한 페루 쿠스코시의 빅터 볼루아르테 메디나 시장과의 만남을 통해 문화교류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협의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9일 경주를 방문한 메디나 쿠스코시장과 만남에서 한국과 페루 양국의 대표적인 고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경주시와 쿠스코시가 서로 역사문화를 교류하면서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논의했다.

경주시와 쿠스코시 교류는 지난 6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된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총회에서 양 시장이 만나면서 시작됐다.

‘세계의 배꼽’이라는 뜻을 지닌 쿠스코시는 안데스 산맥 해발 3천399m에 위치해 있다. 1983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페루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다. 올해 OWHC 총회에서 경주시와 함께 이사 도시로 당선됐다.

OWHC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 협의체 315개 회원도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8개 이사 도시가 OWHC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에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민·관 컨소시엄이 한국형 스마트공항 수출 1호인 쿠스코주 친체로 국제공항 건설 사업총괄관리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인프라 분야 정부 간 계약 첫 사례로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한페루공화국 대사관에서 양국의 고도인 경주와 쿠스코 간의 교류개시 의향을 타진한 바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뉴욕총영사관 부총영사관 재직 당시 잉카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쿠스코의 유적을 둘러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양국의 고도이자 세계유산도시기구 이사 도시로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터 볼루아르테 메디나 쿠스코 시장은 “경주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도시라고 들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경주시장이 쿠스코를 방문해 양 도시 간 교류협력의 물꼬를 틔우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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