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김둘

초등학교 3학년 때 쯤 이었던가, 숙부님의 ‘컬러기행 세계 문학전집/김성우(金聖佑)/한국일보사’이라는 책을 받아들고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는지 모릅니다.

문학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니, 나도 그래볼 수 있을까? 나도 그래보고 싶다.

영양 주실마을 시인의 숲은 어느 날 우연히 지나다 나를 이끌어 조지훈의 시비(詩碑)앞에 서게 했습니다. 가슴에 미묘한 떨림이 있었고 언젠가 다시 이 곳에 올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습니다.

지난 봄, 주실마을 끝자락에서 그 시인의 숲을 다시 만났습니다. 오래 전부터 나를 이끌던 그 숲과 다시 만나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에 휩싸여 한참동안 두 팔을 벌리고 그를 받아들였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것을 비워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여자아이, 여행은 삶을 열어주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여자아이는 문학기행의 끝에 몰려오는 감동의 순간들을 단숨에 써 버렸습니다. 그 글이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수상의 기쁨과 행복을 조지훈 시인의 검은 숲에, 여행의 길 위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문학기행집을 쓰셨던 내 숙부님께 바칩니다.



△2001년 월간 아동문예 동시 부문 신인상

△2002년 월간 수필사랑 수필 부문 신인상

△2003년 월간 아동문예 동화 부문 신인상

△동시집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은/시와반시/2006’

△동화시집, '다람쥐 해돌이, 잘 먹고 잘 놀기/자연과생태/2015‘

△현재 대구아동문학회 회원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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