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 이상관 대구광역시수의사회장
이상관 대구시수의사회장



천고마비의 계절, 풍요로운 가을이 돼 살이 찌기도 하지만 음식으로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반려동물들도 비슷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사료 이외에 계절에 따라 특별히 뭐가 달라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보호자들의 먹거리가 많아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그 옆에서 이것 저것 먹게돼 음식물 섭취로 내원하는 경우가 덩달아 많아진다.



흔하게는 구토나 설사 정도의 이상 증상이지만, 심할경우 음식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반려견의 대표 금지 음식에 대해 살펴 보도록 하자.



우선 가을철 대표 수확물인 여러 견과류이다. 호두, 마카다미아, 피칸 등의 견과류는 절대로 반려견들이 먹어서는 안된다. 독성이 있어 적은 양이라도 췌장염을 유발할 수도 있어 꼭 피해야 한다.



땅콩이나 잣, 아몬드 등은 독성은 없지만 지방함유량이 많아 반려견이 비만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포도다.



포도는 몇 번 언급한 위험 과일인데 포도를 섭취하면 반려견들의 신경계에 중독증상을 일으켜 구토, 설사를 하게되고 신장기능부전 증상이 나타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때문에 반려견이 있는 가정에서는 포도를 먹은 후 반드시 껍질도 바로 치우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우유도 반려견 전용우유가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우유 속 락토오스를 분해하는 요소인 락타아제가 개에게는 부족해 소화시키기까지 어려움을 겪어 설사나 구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에게 해롭다고 잘 알려진 초콜릿 또한 주성분인 카카오에 카페인과 테오브로민을 포함하고 있어 중추신경계나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준다. 섭취시에는 극도의 흥분이나 저혈압,구토, 설사 등으로 이어진다.



금지식품을 먹었을 경우 집에서 억지로 구토를 시키려고 하면 기도가 막히게 되거나 목에 상처가 나 더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재빨리 동물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아지에게 해가 되는 먹거리를 일부러 먹이는 경우보다 몰라서 먹이거나 혹은 관리 소홀로 스스로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료 이외 낯선 음식은 일단 피하고 의심되는 부분은 병원에 꼭 문의해보길 바란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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