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군위군 우보면과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등 2개 지역을 두고 최종 후보지 선정 주민투표를 앞둔 통합신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대구 공군기지를 방문해 기념식에 이은 다과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더불어민주당도 이 사업에 앞장서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 실제 이뤄지기까지는 난제가 적지 않다.
이미 확정된 김해신공항 건설의 재검증을 들고 나온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의 몽니가 가장 큰 장애요소다. 정부가 부울경의 억지 주장을 받아들여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재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이 와중에 경남도 서부 대개발 교수자문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남중권 제2관문공항으로 사천시 서포면에 국제공항을 유치하는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세미나 한 발표자는 “동남권 신공항의 총리실 재검증도 결국 ‘정치공항’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며 “남부권 제2관문공항의 사천(경남 서부지역) 유치가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남해안 진주·여수 등 영호남 9개 시군은 남중권 관문공항 사천 유치를 의결하기도 했다. 우선 논의에 끼고 보자는 식으로 읽힌다. 총리실의 부적절한 재검증 수용 결정 탓이다. 부울경에서 시작한 지역 이기주의가 어디까지 번질지 걱정된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김해신공항 건설과 나란히 가는 국책사업이다. 만에 하나라도 영남권 5개 광역지자체가 합의한 김해신공항이 백지화되고 가덕도신공항 쪽으로 방향이 바뀐다면 대구경북신공항은 아무 의미가 없다.
모두가 우려하는 대로 지역의 관문공항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조그만 동네공항으로 위상이 추락할 것은 불문가지다.
문 대통령의 이번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언급은 지역민들의 공항 이전과 관련한 여러 의구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총선을 앞둔 시점의 일회성 언급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정부 관계부처에서는 이미 결정된 원칙에 충실하면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