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 상가 매각 시기와 목적 부적절 지적

발행일 2019-10-0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북문화관광공사, 보문관광단지 활성화 용역 추진하면서 상가 매각 서둘러

매각재산 부채상환에 80%, 재투자는 20%

경북 보문관광단지 내 상가의 전통마을 형태 담장.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경북관광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중심 상가 매각(본보 7월9∼11일 8면, 9월30일 9면, 10월1일 8면) 시기와 목적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2일 경북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경주시와 보문관광단지 전체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기획하고 지난달 26일 보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용역사업을 A업체와 1억4천만 원에 계약하고 발주했다. 계약일로부터 6개월간의 용역을 거쳐 내년 3월22일까지 보문단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 등의 결과를 내놓도록 했다.

경북관광공사는 보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면서 지난달 27일 보문상가 부지와 건축물을 137억7천만 원의 감정가격을 제시하며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지난 7월 매각공고 중단에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매각에 나선 것이다.

경북도의회 문화산업위원회 박차양 도의원과 위원들은 “보문단지 상가는 중요재산으로 전체 활성화를 위한 용역 결과에 따라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매각을 하든지 목적에 맞는 사업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

경북관광공사는 상가 매각과 관련 이사회를 진행하면서 137억7천만 원의 매각 대금 중 91억 원을 부채상환, 46억7천만 원을 재투자 사업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북관광공사가 중요재산을 매각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목적사업에 투자하기보다 부채 상환이 주목적이라면 곤란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다.

경북관광공사 간부들은 “보문관광단지 상가 재산은 자동차회사가 제작해 판매하는 자동차와 같은 상품”이라며 “재산의 매각은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것으로 부채상환에 매각대금을 계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국대학교 B교수는 “관광단지 상가와 같은 재산은 자동차회사의 자동차와 같은 상품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매각대금을 부채 상환에 쓸 것이 아니라 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해 적절히 운용해야 할 수단이어야 관광단지 조성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라 일침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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