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지역 1/4불과, 실제 우려지역 4배가량 남을 듯||생활권과 인접한 산사태 증가,

▲ 경북의 산사태 위험성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오전 3시30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서 청도를 떠나 정동진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사고로 멈춘 모습.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선로에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 경북의 산사태 위험성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오전 3시30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외삼리에서 청도를 떠나 정동진으로 향하던 열차가 탈선사고로 멈춘 모습.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선로에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연이은 태풍으로 산사태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이 산사태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경북의 ‘산사태 취약지역 수’와 ‘피해면적’, ‘취약지역 인원 수’ 모두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했다.



3일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산사태로 경북 봉화에서 영동선 관광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경북 곳곳에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 수두룩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경북의 산사태 취약지역 수가 4천558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 대부분이 산으로 둘러싼 강원은 경북보다 2배가량 작은 2천719곳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73곳으로 대전(71곳), 세종(82곳)과 함께 산사태에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집계됐다.



산사태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수도 경북이 8천249명으로 경기(8천366명)와 함께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는 245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북의 산사태 피해면적은 19㏊, 복구비용은 67억 원으로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구는 최근 5년간 산사태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김 의원이 공개한 경북의 산사태 우려지역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림청의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지자체 등이 함께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 실태조사 및 기초조사’를 벌여 산사태 우려지역을 지정했는데 74%가량이 미조사 지역으로 남았다는 것.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실제 경북의 산사태 우려지역은 발표된 수치의 4배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생활권과 연접한 사면(비스듬히 기운 면) 단위 산사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대형 인명사고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김현권 의원은 “국내 산사태는 토석류 형태가 주로 많았으나 최근에는 2017년 청주 산사태 등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도시 생활권 산사태가 증가 추세”라며 “무엇보다 생활권과 인접한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조사가 70%이상 남은 만큼 철저한 조사와 대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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