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물폭탄’…경북 사망 6·실종 1명 등 피해 속출

발행일 2019-10-03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영덕 등 주택 726채 침수…도로 등 시설 71곳 피해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대구·경북에서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피해는 경북지역에 집중됐다.

많은 비를 동반한 제18호 태풍 ‘미탁’이 경북을 관통하면서 인명피해와 함께 주택, 도로 침수, 벼 쓰러짐 등 도내 곳곳에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울진은 태풍 영향권에 든 지난 1일부터 3일 오전 10시까지 5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3채가 붕괴되고 60대 노부부가 쓰러진 주택에 매몰돼 숨지는 등 1천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또 지난해 태풍 콩레이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던 영덕에는 1년 만에 또다시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주택 620채가 침수되고, 수확을 앞둔 벼 150㏊ 침수 등 농작물 피해가 컸다.

이처럼 울진과 영덕 피해가 속출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오후 영덕군 영해면 연평리 주택침수 피해지구와 울진 후포시장과 평해배수장을 긴급 방문, 신속한 피해복구를 주문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 도내에는 주택 붕괴와 하천 범람, 농로 배수로 작업등으로 6명(울진 2, 포항2, 성주1, 영덕1)이 숨지고 1명(포항)이 실종되는 등 지난해 콩레이(사망 2) 보다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포항·상주·울진 등에서는 주택 4채가 완전히 부서지고 주택 726채, 공장 10동, 차량 1대 등 사유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공공시설은 71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 피해가 37곳으로 이 가운데 영덕지역 도로 피해가 15곳으로 가장 많았고 울진 9곳, 경주 5곳, 안동·영양·울릉 2곳, 예천·고령 1곳씩이었다.

봉화에서는 3일 오전 3시36분께 승객 19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정동진으로 향하던 영동선(봉화~거촌간) 관광열차(10량)가 산사태 여파로 탈선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영덕 강구중·고교 1층도 침수됐다.

하천범람 및 산사태 우려 등으로 포항, 영덕, 고령, 성주, 울진 등지의 1천709가구 주민 2천277명이 대피했다가 현재 1천157가구 1천574명이 귀가했다. 그러나 영덕(352가구 457명), 울진(200가구 246명) 대피 주민은 아직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 중이다.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영덕, 성주, 울진 등 도내 11개 시·군에서 수확을 앞둔 벼 544.2㏊와 채소 52.9㏊ 등 총 603.8㏊가 침수되거나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포항에서는 농경지 0.3㏊ 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피해가 속출하자 경북도와 시·군은 공무원 2천900여 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는 한편 소방본부도 1천100여 명의 소방공무원과 장비 490여 대를 투입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한편 대구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2일 낙뢰로 인해 교통 신호등 19개소(수성구 18개소, 달서구 1개소)가 고장 나 4시간 만에 복구됐다.

2~3일 중구 대봉동 대봉교 둔치와 동구 신천동 신천동로상에서는 차량 4대가 침수돼 2명이 구조되고 2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성구 파동에서는 공사장 인근의 한 주택가에서 토사가 유입돼 현재 배수로를 정비 중에 있으며 남구 봉덕동에서는 주택의 블록옹벽이 넘어지기도 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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