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사는 것도 서러운데||14개 마감재 단가 분석결과, 임대주택 10개 품목 단가 낮



▲ 김석기 의원
▲ 김석기 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서 공급하는 임대주택과 공공분양 주택 마감재가 크게 달라 이를 개선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 경주시)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임대와 공공분양 마감재 단가비교 상세내역’ 자료에 따르면, 장기임대주택(국민, 영구, 행복임대)와 공공분양 주택의 바닥, 천장, 주방기구 등 14개 마감재의 단가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임대주택의 마감재 총 단가는 255만 8천718 원으로 나타났으며, 공공분양주택의 마감재 총 단가는 398만 6천792 원으로 약 143만 원 가량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통으로 적용되는 10개 마감재 모두 분양주택에 더 높은 단가의 재료가 사용됐다.

구체적으로 도어록(현관 자물쇠)의 경우 임대주택에서는 레버형(3만4천 원)을 쓰지만, 공공분양주택에서는 디지털형(20만8천 원)을 공급해 6배가 넘는 가격 차이를 보였고, 이외에도 마루귀틀(임대 3만3천492 원, 공공분양 11만1천149 원)은 3배, 바닥재(임대 1만1천851 원, 공공분양 3만680 원)는 2.6배 등의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임대주택의 경우, 천장형 빨래건조대, 가스레인지, 씽크용절수기, 음식물 탈수기 등 생활필수 시설들이 설치되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최근 민간의 소셜단지(분양과 임대주택이 개별동으로 구분되어 공급되는 주택단지)에서 출입구를 달리 쓰는 등 차별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이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의 마감재를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대주택에는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들이 주로 입주하는 만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치품목을 확대하고, 동종·유사 수준의 마감재를 공급함으로써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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