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공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대전역의 가락국수를 비롯해 대동 하늘공원, 오징어찌개, 얼큰칼국수 등 대전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소개한다.

5일 오후 방송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불러본다 대전 블루스 – 대전 동구 편'이 그려진다.

불후의 명곡 '대전 블루스'로 유명한 대전역에서 가락국수와 함께 추억의 노래 '대전블루스'를 떠올린다.

대전역 바로 앞쪽에는 일제식 형태의 가옥과 좁은 골목길,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동네인 철도원 관사마을이 있다. 일제강점기 초기 대전에 철도가 들어서면서, 철도청에서 근무하던 직원, 기술자들이 거주했던 동네다.

골목길을 걷다보니 대전의 대표적인 달동네, 대동에서 김영철은 지금은 알록달록한 벽화와 아기자기한 집들이 어우러져 사진가들이 찾는 명소가 된 대동 하늘공원을 만난다.

도심을 걷다 동네 막걸리 집에 우연히 다다른 김영철은 오래된 양조장을 만나 할머니의 푸근한 인정을 맛본다.

학창 시절, 복싱을 배웠다는 김영철은 과거 복싱계를 휩쓸었다는 대전의 낡은 복싱장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본다. 이곳은 현존하는 체육관 중 가장 역사가 길다는 복싱체육관이다.

작고 협소한 체육관에는 복싱을 배우는 학생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체육관에서 60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내고 있는 이수남 관장을 만나본다.

발길따라 걷던 길목에서 마주한 노포는 외경부터 오랜 세월이 느껴진다. 식당에 들어가니 백발의 노부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 자리를 지켜온지도 어느덧 50년의 세월이 됐다고.

고달프고 힘들었던 시절, 먹고 살기 위해 만들어낸 오징어찌개는 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랜 명물이다. 일년동안 절인 총각무를 넣어 자박하게 끓여낸 찌개의 맛을 잊지 못해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데, 옛날 어머니가 해주던 맛을 떠올리며 찌개를 먹는 김영철, 오랜 세월을 지켜온 음식에 깃든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전에 위치한 호수,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인 대청호다.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곳곳에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힐링 명소가 됐다. 그림처럼 펼쳐진 대청호의 풍경을 바라보는 김영철. 오래도록 대청호의 풍광을 감상해본다.

대청호를 따라 걷다 우연히 눈에 띈 할머니. 홀로 호숫가에서 낡은 배를 열심히 타고 오는 할머니의 모습에 한걸음에 달려가보는데. 대청호 밑에 고향도, 추억도 모두 묻어뒀다는 할머니. 수몰당했던 아픔이 남아있지만 누구보다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김영철은 마음 한켠이 저릿해온다.

도심으로 걸음을 돌려, 걸어가던 길에서 마주한 작은 식당. 한낮인데 재료가 소진되었다는 팻말을 보고 김영철은 발길을 멈췄다. '얼마나 맛있길래'하는 마음으로 가게 안에 들어가 보니, 두 명의 젊은 여자사장이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원래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인데,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두 자매가 그 뒤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매는 어머니의 손맛을 잃지 않기 위해 매일 서로의 음식 맛을 보며 성실하게 식당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자매가 만들어주는 얼큰칼국수를 맛보는 김영철. 이 칼국수를 더 맛있게 먹는 이집만의 특별한 비법이 공개된다.

김명훈 기자 mh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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