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돼지열병 확산…장바구니 물가 요동쳐

발행일 2019-10-06 22: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잦은 태풍과 돼지열병 탓에 고기·채소 동반 상승

고랭지 배추 한달 새 80% 넘게 폭등

돼지고기는 물론 닭고기 값까지 치솟아

지난 4일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고랭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8천500원이었다. 한 달 전만해도 4천600원이었는데 무려 두 배(84.7%) 가까이 폭등했다.

같은 날 한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100g) 소매가격은 1천98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4% 오른 1천746원에 팔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타파와 링링 등 잦은 태풍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사태까지 발생해 장바구니 기본 식재료인 각종 채소와 고기 가격 값 모두 오르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국내를 강타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장바구니 기본 식재료인 채소는 물론 돼지열병 사태의 대체 먹거리로 꼽힌 닭고기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고랭지 배추(10㎏·상품) 소매가격은 2만2천 원으로 지난달(1만2천 원)보다 83.3% 급등했다.

무(18㎏·상품)는 2만1천 원으로 지난달(1만3천 원)보다 61.5%, 쥬키니 호박(10㎏·상품)은 2만 원으로 지난달(1만2천 원)보다 66.6%올랐다.

토마토(10㎏·상품)는 3만5천 원으로 지난달(2만6천 원)보다 34.6%, 붉은 고추(10㎏·상품)는 7만2천 원으로 지난달(3만8천 원)보다 89.4% 상승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산에 따라 돼지고기 소매가격 역시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삼겹살(국산냉장·100g)가격은 2천290원으로 지난달(1천990원)보다 15.0% 비싸졌다. 돼지고기 목살(국산냉장·100g)값 역시 15.0% 상승했다.

게다가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닭고기(1㎏·중품) 가격은 5천700원으로 지난달(5천500원)보다 3.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aT 관계자는 “잦은 태풍과 우천, 흐린 날씨로 인해 산지 생산량이 부진하고 품위도 좋지 않다. 태풍 미탁의 피해로 공급량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더욱 높은 가격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 돼지 도축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해 도매가격이 상승한데다 ASF까지 겹쳐 돼지고기 가격 역시 변동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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