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의 주인공은 청도반시마라톤대회 창립대회부터 12년째 개근한 마라톤 애호가 박경래(47)씨다. 박씨는 대구은행 마크가 새겨진 타이츠에 망토를 두른 배트맨 복장으로 태극기를 들고 달리기 때문에 수많은 참가 선수 사이에서도 쉽게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에는 번개맨, 또 그전에는 슈퍼맨, 졸라맨 등 이색적인 복장으로 달렸다. 처음 청도반시마라톤대회때 런닝맨으로 참여한 것이 12년 개근의 시작이었다. 올해는 아들과 함께 번개맨 복장으로 출전했다.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과 즐겁게 함께 달리고 싶어 이색복장을 갖춰 입고 참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사춘기를 맞은 아들이 출전해 함께 뛰게 되어 더욱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달리면서 길가의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일일이 인사를 한다. 이 때문에 박씨를 응원하고 호응하는 팬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와 함께 나란히 달리는 마니아들도 있다.
박경래 달리미는 “청도마라톤은 처음부터 가족들과 함께 참여했고, 아이 엄마를 잃고 난 이후 함께 달렸던 코스를 울면서 달리기도 했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이 되기도 했다”며 “논둑길의 서정적인 코스이자 특별한 청도마라톤은 달릴 수 있는 동안은 함께 할 것”이라 전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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