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학습이 수능 좌우 -수험생을 위한 실전 수능 마무리 전략<상>

발행일 2019-10-06 17:28:5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15일 학력평가를 실전처럼 치르며 실제 수능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10월은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11월은 수능시험 당일을 위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복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해 사실상 전 영역에 걸쳐 부족한 학습을 보완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이번달까지기 때문이다. 학습 외 측면에 있어서도 실전 수능을 위한 건강한 체력과 심리적 여유를 다질 수 있는 가장 적기는 10월이다.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을 위한 최적의 10월 활용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학습부터 체력관리에 이르기까지 수험생이 해야 할 수능 마무리 대비 전략을 상·하로 나눠 알아본다.

◆10월 학력평가 적극 활용

10월15일 치르게 될 10월 학력평가는 6월과 9월에 치른 수능 모의평가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중요도와 긴장감이 약한 시험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도 아니고, 무엇보다 재수생을 비롯한 졸업생이 응시하지 않는 시험이므로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을 30여 일 앞두고 시행되는 10월 학력평가는 수능 전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능 당일과 동일한 시간표와 시험 방식, 유사한 환경에서 치르는 시험이므로 일종의 ‘모의 수능시험’으로 10월 학력평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학력평가 당일은 기상 시간부터 시험 종료 시간에 이르기까지 하루 전체를 ‘수능 당일’처럼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몇 시에 기상하는 것이 좋은지, 아침은 어떻게 챙겨 먹어야 시험을 치르는 데 부담이 없는지,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불안하진 않은지 등 학습 외적인 부분을 확인하는 것 역시 실전 수능을 위한 대비에 큰 도움이 된다.

시험을 치르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10월 학력평가에서는 그 어느 모의고사 때보다 집중하여 영역별 시험 시간 안배와 답안 작성에 신경 쓸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빨리 문제를 풀고 넘기는 데에만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문제풀이부터 답안 마킹을 모두 해내고 있는지 따져보자. 시간이 부족한 영역이 있었다면 수능 전까지 반드시 시간 분배 연습을 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10월 학력평가 시험 직후이다. 시험이 끝나면 결과를 꼼꼼히 분석해 이를 마무리 학습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때 모의고사 점수 자체에 연연하기보단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전 수능이라는 점에서, 당장의 모의고사 성적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학습 집중력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학력평가에서 일시적인 성적의 상승이나 하락, 또는 문항 난이도의 변동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학습 패턴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번 학력평가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험 결과를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시험이 끝나면 문제를 분석해 수능까지 최종적으로 보완해야 할 단원 및 문제유형을 파악하도록 하자. 상위권 학생이라면 그동안 파악했던 출제 경향을 토대로 취약점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중위권 학생은 10월 학력평가를 통해 드러난 취약 단원을 중심으로 최대한 빠르게 개념 보완을 마친 후,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활용해 수능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 하위권 학생은 조급함을 버리고 기본 개념 학습에 집중하되,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 중심으로 쉬운 문항부터 문제풀이를 병행해 정확하게 맞히는 훈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마무리 학습, 학습량 늘리기보단 약점 보완에 전념

수능까지 남은 기간이 많지 않다는 불안감에 무리하게 학습량을 늘려 공부하는 수험생이 많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마무리 학습 전략이 될 수 없다. 지금부터는 새롭게 암기를 시작하거나 지금껏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개념을 공부하기보다는 그동안 학습했던 내용 중 잘 이해되지 않거나 다시 정리가 필요한 부분 위주로 복습하며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이 시기 문제풀이에만 전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정확한 개념 이해 없이 무작정 많은 문제를 푸는 것은 문제를 암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문제를 풀더라도 그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히려 지금 이 시기 필요한 것은 오답 노트 정리 및 복습이다. 지금까지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틈틈이 오답노트를 정리해왔다면 오답노트를 복습하며 실전에서 같은 유형의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답노트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그간 푼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속 틀린 문제를 정리해 이를 토대로 마무리 학습에 전념해야 한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해당 문제에 적용된 개념과 올바른 풀이과정을 익히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취약 단원 및 문제유형에 대한 약점 보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만든 오답노트는 수능 당일 쉬는 시간에 볼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6월 및 9월 수능 모의평가는 다른 어떤 기출문제보다 마지막까지 꼼꼼히 살펴야 하는 시험이다.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유형은 수능에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 신유형 및 고난도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문제를 풀어보고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단순히 정답을 찾아내 맞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문제와 유사한 유형의 다른 문제가 출제돼 수월히 풀 수 있을 만큼 적용 개념과 풀이 방식을 완벽히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또 지금부터는 시험 당일에 대비한 나만의 시험 전략을 세워 실전 수능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 시간에 맞춰 여유롭게 문제를 풀던 학생이라도 수능 당일에는 극도의 긴장감으로 문제풀이 시간 분배에 실패할 수 있다. 평소라면 수월하게 풀 문제도 풀지 못하거나 틀리는 것이 수능 시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구체적인 영역별 문제 풀이 전략을 세우고 틈틈이 모의고사를 풀며 이를 적용해보아야 한다. 국어영역을 예로 들면, 비문학/문학/문법 등을 어떤 순서로 푸는 게 시간 안배에 효과적인지, 파트당 얼마큼의 시간을 할애하여 풀어야 할지 등을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시험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예측해 전략을 세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으므로, 수능 당일 어떠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시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자신만의 전략을 세워두도록 하자.

도움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