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가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안동선비순례길’

발행일 2019-10-0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안동선비순례길’이 자연과 함께 올가을 힐링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손꼽히고 있다.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 문화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이곳을 걷다 보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뿐만 아니라 억새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을 맘껏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관광코스이다.

1코스 ‘선성현길’
◆1코스 ‘선성현길’

먼저 1코스는 도산구곡 중 첫 번째 물굽이인 운암곡 주변을 둘러보는 길이다. 흔히 안동을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한다. 선성현길에는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을에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하여 ‘군자리’라는 이름을 얻은 외내마을부터 선비들이 호연지기로 인의를 기르던 ‘예얀향교’, 물 위로 늘어진 선성수상길을 지나 한국문화테마파크까지다. 선성현길에서는 수많은 선인이 우리 앞을 걸어간 발자취를 음미하며 유유자적하게 걸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특히 1코스 안에는 안동호 수면 위에 길이 1㎞, 폭 2.75m 규모로 수상 데크를 설치한 ‘선성수상길’이 있다. 수상길 중간에는 포토존과 쉼터가 함께 조성돼 있어 안동호 절경과 함께 추억을 남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다.

‘선성현길’은 총 길이 13.7㎞로 오천유적지(6.9㎞)↔보광사(1.4㎞)↔선성현문화단지(1.1㎞)↔호반자연휴양림 (4.3㎞)↔월천서당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로: 오천유적지, 예끼마을, 송곡고택, 예안향교, 선성현문화단지가 있다.

2코스 ‘도산서원길’
◆2코스 ‘도산서원길’

2코스는 퇴계 선생의 숨결이 깃든 ‘도산서원길’로 월천서당에서 도산서원을 지나 퇴계종택까지의 11㎞ 구간이다.

시작 지점인 월천서당은 월천 조목 선생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서당이다. 도산서원길은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사제의 길’이다. 월천서당에서 안동호의 수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선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퇴계 선생이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원부터 생을 마감하고 깊은 잠에 든 묘소를 지나 퇴계의 후손들이 청빈한 선비의 자세를 지키며 살아온 원촌마을까지, 도산구곡 길 어느 구간보다도 퇴계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길이다. 퇴계 종택에서 종손도 만나볼 수 있다.

‘도산서원길’은 총 길이는 10.8㎞로, 월천서당(4.7㎞)↔호반자연휴양림(1.7㎞) ↔분천리 마을회관(2.3㎞)↔도산서원(2.1㎞) ↔퇴계 종택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월천서당, 안동국제컨벤션센터(ADCO), 도산서원, 퇴계 종택, 퇴계공원이 있다.

3코스‘청포도길’
◆3코스 ‘청포도길’

3코스는 퇴계 종택에서 이육사가 태어난 원촌마을을 지나 낙동강 상류 구간을 만나는 7㎞의 구간이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청포도가 심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육사의 시상 길을 따라 윷판대에 올라가면 이육사의 ‘광야에서’란 시의 배경이 여기가 아닐까 느껴진다.

원촌마을은 남향 터에 마을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지형지세다. 앞으로는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기름진 들판과 그 너머로 느리지도 급하지 않은 강물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명당이다.

궁벽한 산촌이지만 이런 사색의 땅엔 필연적으로 인물이 나기 마련이어서 수몰 전에는 명문가옥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가 사는 목재고택을 비롯한 네 채만 남아 있을 뿐이다. 마을 입구에는 원촌이 배출한 대표적 인물 이육사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세워져 있다.

‘청포도길’은 총길이 6.3㎞로 퇴계 종택(1.6㎞)↔수졸당(1.5㎞)↔이육사문학관(2.5㎞)↔원천교 (0.7㎞)↔단천교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퇴계선생묘소, 수졸당, 이육사문학관, 계남고택이 있다.

‘안동선비순례길’ 4코스 ‘퇴계예던길’은 안동 최고의 풍광을 자랑한다. 단천교에서 건지산 정상에 올라가서 농암종택으로 내려와 다시 청량산 축융봉을 올라가는 구간이 퇴계예던길이다.
◆4코스 ‘퇴계예던길’

4코스는 단천교에서 건지산 정상에 올라가서 농암종택으로 내려와 다시 청량산 축융봉을 올라가는 12㎞의 구간이다.

이 길에 있는 올미재는 그야말로 안동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을 한 번이라도 와 본 사람은 고산정과 농암종택과 월명담을 전국 최고의 정자와 종택과 소로 손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퇴계는 달빛 쏟아지는 월명담을 비가 오게 하는 연못으로 여겼다. 월명담을 지나 청량산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정자로 알려진 고산정이 나온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가송리 주민들이 매년 정월 대보름 때 동제를 지내는 공민왕과 노국공주를 모신 사당이 있다.

‘퇴계예던길’은 총 길이 11.9㎞로 단천교(1.7㎞)↔청량산 조망대(1.9㎞)↔건지산(3.6㎞)↔농암종택(4.7㎞)↔축융봉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청량산조망대, 건지산, 학소대, 농암종택, 축용봉이 있다.

5코스‘왕모산성길’
◆5코스 ‘왕모산성길’

5코스는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 고산정에서 맹개마을, 백운지, 왕모산성을 올라서 원천마을까지의 12㎞ 구간이다.

청량산에서 흘러온 물은 산을 넘지 못해 왕모산성을 휘돌아나가고, 산은 물을 침범 못 해 내살미와 백운지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강 풍경을 만들어냈다.

바로 가까이에 청량산이 있고, 산 위로 눈을 돌리면 육사가 절정의 시상을 다듬던 ‘칼선대’와 퇴계 선생 시절부터 철쭉 피는 봄날에 열렸던 문학토론장 월란정사가 있는 ‘왕모산성’과 마주하며 걸을 수 있다.

‘왕모산성길’은 총 길이 11.9㎞로 고산정(3.8㎞) ↔ 맹개마을(2.5㎞) ↔ 백운지(4.6㎞) ↔ 칼선대(1.0㎞) ↔ 원천교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맹개마을, 칼선대, 왕모당이 있다.

6코스‘역동길’
◆6코스 ‘역동길’

6코스는 원천리에서 번남댁이 있는 도산서원 앞 의촌리와 계상고택을 거쳐 부포선착장까지 11㎞ 구간이다.

강물은 적벽가를 부를 만큼 융융하게 흘러간다. 강가에는 퇴계의 학덕과 유업을 기리기 위해 도산별과가 치러졌던 시사단이 있다. 넓은 들판을 따라 걷다 보면, 고향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한참 가다 보면 고려 후기 대표적인 유학자인 우탁선생을 기리기 위해 안동 최초로 건립된 역동서원이 있었던 곳이 나온다. 지금은 안동댐 수몰로 계상고택만이 홀로 이곳을 지키고 있다.

부포선착장으로 가다 보면 봉화금씨의 성성제 종택과 기름진 들과 더불어 천년세월을 견딘 부라원루가 있다. 그 앞 강변의 솔숲 ‘사평송’ 또한 마을의 풍취를 더하고 있어 오가는 이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역동길’은 총 길이 11㎞로 원천교 (3.4㎞) ↔ 번남댁 (2.4㎞) ↔ 계상고택 (3.6㎞) ↔ 성성재종택 (1.5㎞) ↔ 부포선착장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번남댁, 부라원루, 성성재종택, 부포선착장, 계상고택이 있다.

7코스 ‘산림문학길’
◆7코스 ‘산림문학길’

7코스는 송곡고택과 선성아문, 호계서원과 예안향교가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목판을 수집 보존하고, 국역을 통해 안동정신을 외부로 송출하는 총 본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길의 35번 국도를 따라 도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산림박물관이 있다. 도산에 오르면 노송정 종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퇴계가 최초로 지은 ‘수곡암’과 온계 이해의 종택·송재 이우의 신도비가 줄지어 있다. 그 반대편에는 도산온천도 있다.

‘산림문학길’은 총 길이 7.8㎞로 서부리 종합안내소(0.2㎞)↔국학진흥원(4.0㎞)↔영지산(3.6㎞)↔도산온천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국학진흥원, 영지산, 도산온천이 있다.

8코스 ‘마의태자길’
◆8코스 ‘마의태자길’

‘마의태자길’은 신라가 망하자 태자였던 김일이 고려로의 귀부를 거부하는 세력을 이끌고 끝까지 신라부흥을 일으켰던 흔적이 있는 곳이다. 용두산과 태자산 일대에 지명유래와 전설로 남아 있다.

신라의 남쪽을 뜻하는 신남리와 신라재, 태사사지 귀부 및 이수, 마의태자가 매일 올라가 망국의 신라 땅을 바라보았다는 용두산 중턱의 마의대가 있다.

이와 함께 마의태자의 한을 담고 있다는 달래재길,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며 군사를 훈련시켰다는 건지산과 투구봉은 영욕을 역사를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마의태자길’은 총 길이 10.6㎞로 도산온천(2.8㎞)↔용수사입구(3.8㎞)↔용두산정상(4.0㎞)↔수운정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용수사, 국망봉, 용두산이 있다.

9코스 ‘서도길’
◆9코스 ‘서도길’

마지막 9코스는 퇴계의 문하생들이 수운정과 건지산을 오가며 서도를 익힌 길이다. 일평생 문자향을 피우고 글씨를 통해 성학을 이루는 일에 매진했다.

도산 서부리의 ‘선성아문’은 이숙량의 글씨다. 퇴계묘비는 금보의 글씨인데 한 스승 아래 벗이 모두 명필인 예는 고금에도 드문 일이어서 칭송이 자자했다.

‘서도길’은 총 길이는 7.4㎞로 수운정(1.7㎞)↔태자1리 입구(4.3㎞)↔가송리 입구(1.4㎞)↔고산정으로 이어진다.

△주변 문화유적지와 관광지: 수운정, 고산정, 가송참살이마을이 있다.

이처럼 안동 선비순례길 9개 코스는 저마다 아름다운 풍경과 볼거리를 지니고 있어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하여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 코스마다 포토존과 쉼터를 설치해 길을 걷는 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배려해 많은 탐방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