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ㆍ뷰티 연계해 지역 경제효과 극대화해야||지역관광추진 조직(DMO)의 역할이 중요

“지역의 관광시장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육성 및 관리하고, 대구·경북의 웰니스·뷰티 관광 브랜드를 강화해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관광이 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줄 것입니다.”



▲ ‘문화와 관광 국가 정책에 대하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김진홍 기자
▲ ‘문화와 관광 국가 정책에 대하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김대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김진홍 기자


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2019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에서 ‘문화와 관광 국가 정책에 대하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김대광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은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숙박 관광객은 12억 명 이상으로 관광산업은 세계경제분야 중 비중이 크고 성장세가 높은 산업임을 강조했다. 또 유럽이 주도하던 관광 시장이 이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주도권이 넘어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2010년 세계 관광시장의 50%를 차지한 유럽은 2020년 45.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2010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세계 관광시장 점유율은 21.7%였지만 2020년에는 26.1%, 2030년에는 29.6%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국제관광객 수용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세계 관광시장의 흐름 속에서 대구·경북이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지역민 주도의 지역 관광추진 조직(DM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관광전략이 먹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역민과 지자체가 지역의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관광거점을 육성해야 한다”며 “다행히 대구·경북은 이미 광역적 DMO 역할을 하고 있는 경북관광공사, 대구관광뷰로 등이 구성돼 있다. 다만 DMO 활성화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DMO의 역할에 대해서는 지역 관광자원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여행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대구지역의 국내여행객의 1인 평균 지출액은 1만7천 원으로 전국 평균인 5만6천 원에 비해 월등히 낮다”며 “1인 평균 지출액에 가장 큰 부분은 차지하는 것은 바로 숙박이다. 결국 숙박에 대한 인프라와 품질 개선 등이 대구 관광객 유치에 핵심 요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DMO는 이러한 과학적 시장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후 시장 세분화를 통해 시장별 맞춤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책을 수립, 정책이 시행되면 모니터링까지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지역 관광 DMO로서 경북관광공사와 대구관광뷰로의 명확한 기능이 정립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랜드포럼에서 화두가 된 웰니스 관광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웰니스 관광객은 일반 국제관광객 대비 53%, 일반 국내관광객 대비 178%의 경비가 추가 지출되고 있는 고부가 산업임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 외래 관광객 평균 지출이 170만 원이다. 하지만 웰니스 관광은 260만 원 이상 사용하는 셈이 된다”며 “국내 관광객 역시 1일 평균 8만 원을 사용한다고 계산하면 웰니스 관광은 무려 20만 원 이상을 쓰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라며 웰니스 관광산업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웰니스와 대구·경북의 뷰티산업을 연계한다면 지역 경제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의료관광과 뷰티산업의 연계를 통해 대구·경북만의 웰니스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웰니스·뷰티산업 리딩도시로서 관련 산업전시회를 개최하고, 경북지역 문화자원과 대구지역의 관광·산업인프라 연계를 통해 웰니스 매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엇보다 관광혁신생태계를 구축해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경제에 효과적으로 이전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관광객이 공항을 통해 유입되면 이후 렌트카 업체와 숙박시설 업체, 볼거리가 있는 지역관광지, 다양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외식업까지 일련의 과정이 생태계처럼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대구·경북은 1960년대 제조업 중심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낸 성공의 경험이 있다”며 “성공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 대구·경북은 이제는 관광을 통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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