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자랑 경주(4)북부

발행일 2019-10-0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 북부지역은 양동마을, 옥산서원, 용담정, 운곡서원 등 대부분 조선시대 문화관광자원으로 구성

경주 양동마을
경주 북부지역의 문화관광 형태는 다른 지역과 판이하다. 다른 지역은 신라시대 역사적 문화자원이 풍부한 데 비해 북부지역은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을 비롯 대부분이 조선시대 유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경주 북부지역은 경주시가지와 형산강을 경계로 구분되는 현곡면과 안강읍, 그리고 포항과 연결되는 강동면, 보문단지와 연접한 천북면 등 4개 읍·면 지역으로 나뉜다.

안강읍의 옥산서원, 강동면의 양동마을, 천북면의 운곡서원, 현곡면의 용담정 등이 대표적인 문화관광자원으로 소개되고 있다. 모두 조선시대 문화유적이다.

경주 옥산서원


1. 경주 옥산서원 역락문
1. 옥산서원(사적 제154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근 등록됐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을 기리기 위해 선조 5년(1572)에 경주 부윤 이제민이 처음 세웠다. 다음해에 임금이 ‘옥산서원’이라는 이름을 내려 사액서원이 됐다. 공부하는 장소인 구인당이 앞에 있고, 제사를 지내는 체인묘가 뒤에 위치한 전학후묘의 전통적인 향교 형식이다. 옥산서원 유물관에는 이언적의 수필고본(보물 제586호)과 김부식의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 50권 9책 완결본 등 많은 서적이 보관되어 있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옥산서원은 훼철되지 않았다.

2. 경주 독락당의 계정
2. 독락당(보물 제413호)

회재 이언적 선생이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온 뒤에 거처한 건물이다. 조선 중종 11년(1516)에 지어졌다. 낮은 기단 위에 세운 앞면 4칸, 옆면 2칸 규모다. 독락당 옆쪽 담장에는 좁은 나무로 살을 대어 만든 창을 달아 냇물을 바라보게 한 것은 아주 특별한 공간구성으로 최근 건축법에도 종종 이용되고 있다. 독락당 동쪽에 자계천에 접해 지은 계정과 함께 자연 속의 하나로 사계절 운치가 그만이다.

3. 정혜사지 십삼층석탑
3. 정혜사지 십삼층석탑(국보 제40호)

정혜사터에 세워져 있는 탑이다. 흙으로 쌓은 1단의 기단 위에 13층의 탑신을 올렸다. 1층 몸돌이 거대한 데 비해 2층부터는 몸돌과 지붕돌 모두가 급격히 작아져서 2층 이상은 마치 1층 탑 위에 덧붙여진 머리장식처럼 보인다.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13층이라는 보기 드문 구조로 일반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당시의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4. 양동마을
4. 양동마을(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월성손씨와 여강이씨에 의해 형성된 마을로 360여 채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고색창연함을 자랑하고, 조선시대의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마을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됐다. 2010년 7월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역사마을로 등록됐다. 국보, 보물, 중요민속자료, 유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문화재자료, 향토 문화재 등 문화재가 밀집해 있다.

5. 관가정
5. 관가정

청백리로서 조선 성종~중종 때 우재 손중돈 선생이 손소공으로부터 분가해 살던 양동마을 월성손씨 종갓집이다. 격식을 갖추어 간결하게 지은 우수한 주택건축이며 한 눈에 들어오는 형산강과 경주를 품어 안는 경관이 일품이다. 관가정이란 곡식이 자라는 모습을 보듯이 자손들이 커가는 모습을 본다는 뜻이다.

6. 운곡서원 은행나무
6. 운곡서원

안동권씨 시조인 고려 공신 태사 권행과 조선시대 참판 권산해, 군수 권덕린을 배향하기 위해 1784년(정조 8)에 건립했다. 고종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어 1976년 신라 밀곡사 터로 추정되는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 청수골에 복원했다. 절경을 이루는 600년 된 은행나무 옆에서 매년 가을음악회가 열려 전국에서 전문 작가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

7. 종오정
7. 종오정

종오정 일원은 조선시대 영조 때 학자인 최치덕의 유적지이다. 최치덕이 영조 21년(1745)에 돌아가신 부모를 제사지내려고 일성재를 짓고 머무르자 그에게 학문을 배우고자 따라온 제자들이 종오정과 귀산서사를 지었다. 종오정에는 연꽃이 가득하고, 주변에는 향나무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가 아름답게 우거져 있어 우리나라 정원유적의 표본이 된다.

8. 소리지
8. 소리지와 왕신예술촌

경주시 천북면 성지리 552에 있는 저수지다. 소리못, 성지지(성지저수지)라고도 불린다. 마을이름도 성지리이지만 소오리, 소리라고도 부른다. 못 둑에 카페가 문을 열어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주변에는 화산 불고기단지, 왕신예술촌 등이 자리해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들과 식도락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9. 용담정
9. 용담정

용담정은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가 포교활동을 벌이며 인간 절대평등의 가르침을 담은 용담유사를 저술한 곳이다. 최제우는 ‘사람마다 마음속에 한울님을 모셨으니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 사상으로 동학을 창시해 가난한 민중들에게 희망을 심어준 근대사의 사상가이자 동학교주로 추앙받았다. 국립공원지역으로 최제우 생가복원사업을 비롯해 성역화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용담정 일대가 공원으로 사계절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10. 나원리 오층석탑
10. 나원리오층석탑

탑의 색이 사계절 흰색을 띠고 있어 ‘백탑’으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신라 8괴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신라석탑으로는 장항리 사지석탑과 함께 유일하게 5층 구조다. 규모 또한 감은사지 삼층석탑, 고선사 삼층석탑 다음으로 크다. 1996년 탑에서 금동사리함이 출토됐다. 사리함에는 정교한 3층 금동탑, 9층 금동탑, 불상 1구와 부식된 나무탑 등이 나왔다.

경주 운곡서원 은행나무 가을축제


*경주 북부: 안강읍, 현곡면, 강동면, 천북면

-안강읍: 안강, 양월, 육통, 노당, 산대, 옥산, 하곡, 강교, 두류, 근계, 감산, 대동, 검단, 사방, 청령리

-현곡면: 금장, 상구, 하구, 가정, 남사, 내태, 무과, 소현, 오류, 나원리

-강동면: 모서, 호명, 오금, 왕신, 국당, 유금, 인동, 양동, 안계, 다산, 단구리

-천북면: 동산, 덕산, 신당, 모아, 오야, 물천, 갈곡, 성지, 화산리

경주 양동마을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