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현진건문학상 소설가 정미형·권이항 선정

발행일 2019-10-0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오는 23일 시상식



권이항
정미형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19년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수상작가로 소설가 정미형·권이항씨를 선정했다.

중견작가 강석경, 이승우, 윤중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수상작 정미형 ‘봄밤을 거슬러’에 대해 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시인을 통해 삶의 관계성과 죽음에의 접근, 꿈과 욕구의 산화(散華)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에 담아냈으며, 특히 홀로 놓인 낡은 찻잔에도 미세한 금이 가듯 죽는 날까지 우리 삶을 잠식시키는 불안이라는 복병을 빼어나게 통찰했다고 평가했다.

권이항씨의 단편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에 대해서는 29년간의 엑스트라 생활에서 1천750번 죽는 연기를 한 엑스트라 배우의 실종을 관념적으로 그린 수작으로,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면을 역설적으로 해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삶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삶에 대한 모든 진술은 오독에 근거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독창적인 서사구조에 실었다고 평가했다.

정미형 작가는 부산대학교 생물학과 졸업하고 2009년 상반기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이 당선돼 등단했다. 2017년에 소설집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을 펴냈다. 2018년 경북문학대전에서 단편 ‘고무나무 이야기’로 소설 부분 금상을 받았다.

권이항 작가는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농담이 아니어도 충분한 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고, 2016년에 ‘가난한 문장에 매달린 부호의 형태에 관하여’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했다.

추천작으로는 송은일 ‘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수없이 껴안은’, 황은덕 ‘해수’, 이미욱 ‘여기 없는 날들’, 심경숙 ‘소금의 눈물’, 조미형 ‘각설탕’, 이경호 ‘풍의 추락사’, 강이라 ‘스노우볼’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오후 4시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수상작들은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게재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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