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 C1-1천m 4분18초677 기록으로 금메달||열악한 환경 극복하고 따낸 결과물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도 예외는 아니다.
깜짝 금메달로 목표 순위에 힘을 보탠 경북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경주 안강전자고 3학년 김경민.
지난 5일 전국체전 카누 경기가 열렸던 서울 미사리카누경기장에서 대이변이 발생했다.
김경민이 일을 낸 것이다.
그는 남자 고등부 C1-1천m에 출전해 4분18초677의 기록으로 ‘카누 명문’ 서령고의 이정민(3학년)을 꺾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이번 김경민의 금메달은 경북도체육회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럴 만도 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 종목인 C1-1천m 메달권에 근접할 수 있는 성적, 실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전지훈련이 이변을 만들어내는 계기로 작용했다.
나민수 안강전자고 체육교사의 권유로 소년체전을 앞둔 중학생들의 전지훈련에 참가한 김경민은 이후 대회에서 줄곧 2위의 성적을 유지했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양평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과정에서 슬럼프가 왔지만 이를 극복하고 ‘언더독의 반란’을 보여줬다.
김경민의 훈련 장소는 경주 안강 하곡저수지다.
이곳에는 카누 장비를 보관하고 훈련 도중 쉴 수 있는 공간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컨테이너’다. 컨테이너 안에는 에어컨도 없고 샤워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이를 극복하고 보란 듯이 전국체전에서 우승, 20년 만에 안강전자고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선물했다.
김경민은 “매번 2등만 했는데 이번 100회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정말 좋다”며 “그리고 실력을 끌어올려준 코치님, 뒤에서 지원과 응원을 해주신 감독님, 힘들어도 옆에서 같이 훈련했던 후배들, 그리고 든든한 버팀목인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앞으로 초심 잃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해서 꼭 국가대표가 돼 한국 카누를 빛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