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분주한 여름을 보냈다. 기계처럼 돌아가는 하루 일과 속에서도 짬짬이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계절은 어느새 가을로 접어들었다.

‘말무덤’이라는 소재를 잡고 밤잠을 줄이며 쓴 원고지가 대추알 영그는 가을이 되자 결실이 되어 돌아왔다. 작은 결실이지만, 나비가 꽃술에서 꿀을 빨 듯 달콤하다.

문학이란 그런 것인가. 나비는 문학이라는 꽃밭에서 힘찬 날갯짓을 하며 더 멀리 날아가고 싶어 한다. 누구나 공감하는 따뜻한 글 한 편을 건지기 위해 지나간 시간의 강 언저리를 더듬더듬 헤맨다.

어느 강 어느 들판에서 얼마나 헤맬지 모르지만, 문학의 향기를 찾는 일이라면 아무리 외로워도 주저앉지 못할 것 같다. 나의 삶에서 글을 쓸 때가 가장 순수해지므로.



△2016년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장려상

△2017년 백교문학상 수필 우수상

△2018년 우리 숲 이야기 공모전 우수상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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