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에서 TK(대구·경북) 자유한국당이 다소 쉬운 승리가 예상되는 지역구에도 경쟁력과 존재감을 갖춘 인사들을 내세워 현역 의원들과 ‘맞짱’ 승부를 펼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물 경쟁력을 토대로 제대로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TK 내 격전지는 민주당 김부겸·홍의락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갑과 북구을,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동구을,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의 달서병, 경북 내 젊은층 비율이 높아 민심이반이 예상되는 구미, 현직 의원들의 의원직 상실로 무주공산이 된 성주·고령·칠곡과 경산 정도다.

특히나 김상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와 정태옥 의원의 북구갑, 곽대훈 의원의 달서갑, 주호영 의원의 수성을, 김정재 의원의 포항북 등은 출마 예정자가 거의 없는데다 경쟁력을 갖춘 출마 예정자도 없어 이변이 없는 한 현직 의원들이 공천은 물론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인적쇄신을 명분으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한 동구갑의 정종섭 의원과 중·남구 곽상도 의원, 상주·군위·의성·청송의 김재원 의원도 공천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가에서는 이들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인사들이 투입돼 온실에서 의원직을 연명하는 이른바 ‘웰빙 의원’들이란 얘기를 듣고 있는 TK 의원들이 총선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는 지역민들이 바라는 현역 물갈이와도 일맥상통하다.

한국리서치가 경향신문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유선전화면접 조사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결과를 보면 TK가 다른 지역에 비해 물갈이 여론이 가장 뚜렷했다.

TK 응답자 가운데 44.1%가 현역 의원을 다시 뽑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TK는 한국당이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으로 통한다. 이에 한국당이 텃밭인 TK에서 경쟁력 있는 인사들과 현역 의원들을 경쟁시켜 진정한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한국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민심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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