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검역 상주인력 없는 대구공항…돼지열병 ‘지역방어선’ 뚫리나

하루 19시간 근무…대구공항 검역 구멍 뚫리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원천차단 위해 인력 증원돼야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으로 공항 검역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13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구사무소 직원들이 중국에서 입국한 한 관광객의 여행용 가방을 살피며 반입금지 축산물 소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대구사무소는 올해 6월 기준 상반기에만 612건의 휴대축산물을 적발해 폐기했다. 품목별로는 소시지와 햄, 만두 등 돼지고기 가공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김진홍 기자.


연간 400만 명이 이용하는 대구국제공항에 검역 전담인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확산일로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국내 모든 공항마다 해외 여행객의 수하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은 돼지열병 청정지역으로 남은 대구·경북의 방역 최일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당장 나오고 있다.

구제역, 조류독감과 같이 계절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가축 전염병의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관계당국의 그동안 대처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공항보다 국제선 운항 편수가 4배가량 적은 무안공항에도 검역전담 인력이 상주한다는 점에서 대구공항 검역 시스템 미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공항에 국경검역 업무를 담당하는 검역본부 대구공항사무소는 없다. 한 해 400만 명이 넘게 드나드는 대구공항에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구제역 등의 각종 전염병을 최일선에서 차단할 인력이 없는 셈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대구사무소(대구 달서구 정부지방합동청사)에서 파견된 검역관이 대구공항에서 출장 근무하는 것이 전부다.

문제는 출장 검역관 3명이 모두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 19시간을 교대 없이 근무하는 탓에 제대로 된 검역이 이뤄질지 근본적인 의문마저 제기된다는 것.

이런 ‘상식 밖’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건 검역본부 대구사무소의 검역인력 부족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

대구사무소의 검역 인력은 2011년 10명에서 2017년 11명으로 늘어난 게 전부다.

반면 대구공항 국제선 운항편수는 2011년 1천306편에서 지난해 1만3천513편으로 10배나 급증했다. 해외 여행객 역시 같은 기간 16만5천981명에서 204만8천625명으로 11배 넘게 늘었다.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전염성이 강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독감(AI), 구제역 등은 원천차단이 핵심”이라며 “대구공항에 검역 전담 인력이 없다는 사실에 심각성을 인식하고 검역본부 측에 건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도 “현재 기획재정부에 건의를 하는 등 검역담당관 추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구공항사무소 설치 역시 같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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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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