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주거문화의 트렌드 ‘타운하우스’…아파트+단독주택 두가지 장점을 하나로 새로운 주거공간 탄생

발행일 2019-10-20 16: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40> 미래 주거문화의 트렌드 ‘타운하우스’

메인
타운하우스의 시작은 ‘영국’이다. 오늘날 타운하우스가 ‘럭셔리 하우스’로 불리는 것도 영국 타운하우스의 처음과 맥을 같이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에는 경기 호황기로 중산 계층이 물밀 듯 쏟아진다. 이들은 개별의 집을 지어 공공 단지를 이루는 데 단지 형태의 시작이다.
국내에서는 1983년 지어진 ‘G 빌라’가 타운하우스의 고전 교과서로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다.
최근 대구 수성구의 타운하우스 ‘로제티움’은 도심형 단독주택이라는 콘셉트로 성황리에 분양을 마쳤다.
즐거운 곳에서 아무리 와보라 손짓한 들 결국엔 내 집이 최고다. ‘회귀의 본능’일까. 어찌됐건 그 이면엔 ‘하우스 푸어’의 극단적 서글픔이 도사린다지만, 그 역시도 내가 머물고 생활하며 은밀(?)해 마지않은 나만의 ‘사적 공간’을 충족하는데 집이란 그저 꿈같지만 반드시 이루고픈 목표라는 방증이다.

‘초가삼간’이라도 몸 뉘일 내 집이라면 ‘안빈낙도’ 부럽지 않다지만, 기왕이면 다홍색 치마가 예뻐 보이듯 ‘3대 본능’으로의 주거를 넘어, 여흥, 문화 등의 엔터테이먼트적 명분에다 보안, 인공지능(AI), 네트워트 시스템 등의 실리를 한층 더한 이른바 ‘스마트 하우스’가 대세다.

1970~1980년대 ‘새마을 축조를 위한 경제 개발’이 국가의 원년 목표였던 그 때. 일률적으로 발발하는 ‘도시화 작업’의 붐이 불어 닥치며 소위 ‘강남권’이라는 서민들에겐 시리기 만한 그들만의 범주가 제정(?)됐다. 이와 맞물려 ‘닭장’이라는 시쳇말로 치부됐던 당시의 ‘아파트’가 불과 몇 년 새 주거문화의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른다.

아파트의 속성은 모호하다. 공·사가 상존한다는 것인데, ‘사생활 보호’를 주거선택의 첫째 사양으로 꼽는 이들이 아이러니하게 수십, 수백, 더 나아가 수천 세대가 한 건물에 밀집해 있는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것이 좋게 표현하면 ‘신박’할 노릇이다.

하지만 되돌려 생각해보면 (아파트를 선택하는 인구 중) 사생활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보안’과 각종 ‘관리’의 영역이 마치 ‘아픈 손가락’ 인양 눈에 밟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들에게 아파트란 ‘최선’이 아닌 ‘차선’의 고집일 듯.

단독주택의 주요 맹점이 바로 저 두 사양의 부족분인데, 이를 일정 부분 타개하고자 대두되는 주거형태가 바로 ‘타운하우스’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 미국 내 부촌으로 일컬어지는 ‘베버리 힐즈’와 유사한 툴이라 보는 것이 이해하기 좋을 듯하다.

타운하우스의 정의는 여러 단독주택을 하나의 단지화로 조성한 주거지다. 총체적으로는 ‘공동주택’의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기존 아파트와 달리 층고가 높지 않고(통상 2~3층) 가구 수도 많지 않아(통상 10~50가구) 사생활 보호와 아울러 어찌됐건 단지로 구성, 아파트와 같은 관리와 보안의 영역까지 일정 수준의 커버가 가능하다.

타운하우스는 비싸다. 그도 그럴 것이 단독주택과 아파트 개별의 장점을 비록 완벽할 순 없겠으나 고루 섭렵해야 하다 보니 일반 아파트나 단독주택 대비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연재의 목표는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생소해마지않는 타운하우스라는 개념이 우리 고장에서도 개별의 정립을 시도함과 동시, 각기의 방식으로 또 다른 용틀임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함에 있다.

이와 더불어 지역 주거문화의 트렌드 개척과 실사례를 발굴, 시민의 입장으로 주거의 취사선택 간, 운신의 폭을 조금 더 넓히기 위한 일련의 작업임을 밝혀본다.

◆타운하우스 역사는 영국

타운하우스의 시작은 ‘영국’이다. 오늘날 타운하우스가 ‘럭셔리 하우스’로 오해(?)받는 것도 영국 타운하우스의 처음과 맥을 같이한다. 19세기 말 영국의 일부 정치인들과 거부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광활한 영토를 도심으로 옮겨가길 원했다.

실제 시골에 있는 자신들의 땅을 도시로 옮기는 일은 불가능할 터다. 다만 이들은 영국의 시골마을인 ‘롱본’보단 ‘템스강’이 유유히 흐르는 런던에서 살길 원했고, 이로 말미암아 시골 부지를 (일정부분) 처분한 뒤 런던 등지에 집을 짓고 생활했다.

하지만 시가지는 낮고, 템스강이 수시로 하도를 변경하며 지반마저 약해 넓은 주택 건설이 용이치 않은 런던의 지형에 기인, 이 같은 연유로 제한된 공간에 이들의 명성(?)과는 다소 이질적인 높고 협소한 건물을 지을 수밖에 없었을 터다.

물론 이곳이 아무리 협소할지 언 정 런던에 집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이 유력인사라는 일종의 시그니처를 남긴다. 어찌됐건 나름 있는(?) 사람들이 모여 집을 짓고 자신들만의 삶을 영위해가던 에어리어가 ‘타운하우스’로 불렸다는 것이 유력한 정설이다. 말 그대로 유력한 사람들이 유력을 한껏 과시하며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그들만의 하우스가 ‘단지’의 개념으로 변화를 꾀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5년 미국으로부터 비롯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은 국제 경제에서의 주축을 담당하는 이른바 ‘국제주의’를 표방하며 ‘세계의 경찰’ 임을 자처하기에 이른다. 이 같은 호황기와 맞물려 미국 내 소득 불평등은 해소되고 여기에 발맞춰 중산 계층이 물밀 듯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기 영국의 타운하우스 개념이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최소한 미국 내에서 만큼은 럭셔리 하우스가 아닌 중산층이 개별의 집을 지어 공공의 단지를 이룬 형태의, 다시 말해 오늘날 개인 주택이긴 하나 공공의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단지형 타운하우스’로 정립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타운하우스는 과연 어디일까. 대한민국 수도에 위치한 ‘G 빌라’가 바로 그것인데, 1983년 건립된 이 빌라는 ‘조적조’의 건축형태를 띄며, 지금까지도 타운하우스의 고전 교과서로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다. 조적조란 건축 양식 중 하나를 일컫는 말로, 돌,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전통적 건축 구조를 의미한다.

◆대구의 타운하우스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로 국한됐던 타운하우스가 지역 내에서도 개별의 방식으로 군웅할거를 준비 중에 있다. 아파트의 편의성과 보안, 각종 관리에다 단독주택의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 개별의 니즈 충족 기능, 여기에 자연과 도심을 일거에 취할 수 있는 신개념의 타운하우스가 지역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서두에서도 언급했듯 그 시세가 일반아파트의 몇 배가량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지만, 삶의 요건에서 ‘주거의 안정화’가 최일선에 자리 잡은 이들에겐 분명 사치가 아닌 가치로 인식될 법도 하다.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 분양을 마친 타운하우스 ‘로제티움’은 ‘도심형 단독주택’으로의 캐치 프레이즈를 십분 살렸다는 평을 얻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최상위 수준의 매매가를 기록 중인 이 타운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18세대 단지로 구성, 인공지능 보안시스템을 도입함에 따라 단독주택의 맹점으로 지적되던 보안의 영역을 일정 부분 희석시켰다는 것이 주요 장점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도심형과 숲 세권을 동시에 잡고자 하는 입지요건도 꽤나 고무적이다. 전통적 명문인 ‘수성 학군’ 내 속해 있는 동시, IC와 상업시설, 문화 공간 등이 인접해 있어 생활 전반으로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이곳 타운하우스의 입지 자체가 언덕, 다시 말해 산을 끼고 있는 지형인 터라 비록 시끄럽지만 편한 도심 속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공기 좋은 자연의 장점들만이 오버랩됐다는 나름의 호평 또한 받고 있다. (타운하우스로는) 이례적인 3층 이상의 높이와 동·남향으로 위치한 하우스, 지역에선 쉬 나오기 힘들 이른바 ‘최적에 가까운 입지요소’는 덤이다.

◆더 저렴하고 아늑하게

타운하우스에 투영된 각자의 기대가 있을 터. 비록 비싼 매매가이긴 하나, 아파트 대비 실제 사용가능한 전용면적이 넓어 그에 따른 가치 또한 시나브로 상승 중이다. 전용면적이란 집 내부의 방이나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모두 포함시킨 넓이로, 엘리베이터나 주차장 등의 공용면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바닥의 면적을 뜻한다.

또 아파트계(?)의 클라이맥스로 일컬어지던 ‘주상복합’이 시들해지고, 각종 관리 및 사후 비용에 부담을 느낀 중년층 소비자들이 타운하우스라는 (주상복합 대비)조금 더 저렴하고, 조금은 더 아늑한 메리트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는 시각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넓으며 높다.

이와 더불어 각종 편의기능이 응축된 아파트를 쉬 벗어날 수 없는 이들에게, 또 일반 단독주택의 맹점이 눈에 아른거려 섣부른 변화를 꾀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로 해금 공공의 효율과 편의는 제반에 두되, 단독이라는 개인적 요소를 충족시킬 대안으로 타운하우스는 그 위용을 한껏 뽐내가고 있다.

‘혁신’의 처음은 ‘우려’, 혹은 ‘무모함’으로 출발한다. 어느 정도 수요가 보장된 대단지 아파트를 차치하고 타운하우스를 선택, 그것도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의 타운하우스 사업이란, 굳이 험로를 찾아다니는 개척자의 마인드가 아니라면 쉬 시도조차도 여의치 않을 터다.

하지만 그 같은 우려와 무모함이 켜켜이 쌓여 긍정의 방향으로 틔울 수 있다면 혁신의 마지막은 ‘기대’에 기댄 ‘또 다른 희망’으로 갈무리됨을 믿어본다. 헐은 저녁 한 끼에 감사할 수 있는 가을 초입이다. 열정을 쏟아 일하는 당신, 오늘도 수고 많았으며 이제 즐거운 우리 모두의 집으로 함께 돌아가리라.

글·사진 군월드 IT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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