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공통적인 소망은 ‘무병장수’가 아닐까. 그저 오래 사는 것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누구나 바라지만 나이를 먹는 만큼 갖은 병치레는 숙명처럼 따라온다.

3명의 저자는 우리가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전공분야는 다르지만 평소 일반인들이 궁금했던 의료 지식부터 각종 해결책까지 어려운 분야를 쉽게 설명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 이야기

오경석 지음/에디터/312쪽/1만5천 원

20년 경력의 의사가 기존의 의료 상식에 반기를 들면서 기능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책이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저자가 자신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현대 의학의 민낯에서부터 예방접종의 두 얼굴까지 다양한 주제의 건강 관련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엮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카이로프랙틱 의사다. 카이로프랙틱은 별도의 수술 장비 없이 의사의 손으로만 관절과 인대 등에 자극을 가해 척추를 교정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저자는 텍사스주 오스틴 주립대 생물학과에 다니던 중 허리를 다친 친구가 받았던 카이로프랙틱 치료의 효과를 지켜보고 카이로프랙틱 의사의 길로 접어 들었다.

파커 카이로프랙틱 대학원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진료를 시작했고 이후 영양학, 기능의학, 한의학, 자연치료학, AK의학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끊임없이 배우고 이를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앓는 대부분의 병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고나 심각한 전염병이나 유전병을 제외하면 병은 딱 두 가지 상황에서 생긴다. 건강에 필요한 요소(잠, 운동, 햇빛, 영양소, 음식, 긍정적인 생각, 원만한 인간관계 등)가 부족하거나 건강을 해치는 요소(독성 물질, 전자파, 스트레스, 세균 등)가 많을 때다”고 말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그런 원인들을 간과한 채 환자의 병증만 치료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현대 의학은 대부분의 만성병 치료 및 예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을 질병의 유무로만 판단할 뿐 인체의 여러 기관이 어떻게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기능하는지를 보지 못한다. 건강은 단순한 흑백사진이 아니라 총천연색 동영상인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이 책에서는 ‘현대 의학의 민낯’, ‘자연은 언제나 옳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하다’ 등 8장에 걸쳐 현대 의학의 장단점을 잘 지적한다. 동시에 대안으로 독자들이 생활현장에서 간단하게 지킬 수 있는 여러가지 건강법을 소개한다.

아울러 의료 분야의 전문적인 용어나 내용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쓰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 정보를 저자 특유의 유머와 예화 등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했다.



◆아프다면 만성염증 때문입니다

이케타니 도시로 지음/보누스/216쪽/1만4천 원

우리 몸은 때로 이유 없이 쑤시고, 붓고, 피곤하다. 몸의 기능이 저하됐기 때문인데 저자는 이를 ‘만성염증’ 때문으로 정의하고 있다.

만성염증은 노화를 촉진하거나 여러 병의 근본 원인이 된다. 도쿄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인 저자는 심장과 혈관을 전문으로 치료해오면서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염증을 집중 연구해왔다. 특정 부위에 생긴 염증이 혈관을 타고 흘러 들어가 신체와 장기 각 부위에 병을 만드는데 알아차리지 못하고 내버려두면 뇌경색, 심근경색, 천식 등의 병이나 암과 같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까지 초래하게 된다고. 가장 흔한 암인 간암만 봐도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 ‘염증’이 발병 원인의 90%를 차지한다.

저자는 만성염증을 억제해야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염증으로 생기는 질환을 소개하며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대안도 제시한다.

먼저 저자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 사이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메가-3는 생선에 오메가-6는 고기류에 많이 포함돼 있다.

저자는 “한국인의 평균 생선 섭취량에 비해 고기 섭취량이 훨씬 크게 증가했다"며 "오메가-3와 오메가-6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못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오메가-3 지방산을 신경 써서 섭취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생선류의 경우 어떻게 먹어야 가장 효과가 높은지, 또 올리브유와 들기름 중 어떤 것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지 등 건강한 조리법과 섭취법도 제시해준다. 이 외에도 항산화력을 높이는 채소와 피토케미컬)이 많이 함유된 식품, 염증을 억제하는 생활습관 등을 소개한다.

◆비수술치료 재활의학이 답하다

박정욱 지음/착한북스/215쪽/1만8천 원

이 책은 수술 없이 근골격질환에서 회복하는 치료방법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약물과 수술의이분법적인 접근을 넘어선 근복적인 회복과 재활 그리고 예방에 대한 노력을 강조한다.

저자는 목차를 먼저 보고 본인의 질환이나 궁금증에 해당하는 챕터를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어 관련 질환을 정독하다보면 필자가 일관되게 제시하고 재활의학이 답하고자 하는 개념과 제안에 서서히 녹아들 것이라고.

책은 척추 및 디스크, 어깨 및 팔, 무릎과 발, 다리교정과 척추교정, 자율신경 그리고 영양소 등 총 6가지 큰 주제로 이뤄져 있다.

병을 이기기 위해 우선 다양한 사례와 함께 병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수년간 재활의학에서 몸담고 지금도 고군분투 중인 본인의 치료 관점을 제안한다.

특히 각종 병에 대한 오해와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증상의 치료 등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근복적인 치료와 예방이 강조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질병과 손상의 치료에 그치지 않고 같은 원인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의학의 패러다임이 상당히 변화하는 중이라 말한다. 질병 치료에서 건강 유지의 관점으로, 세균 박멸에서 세균총 균형의 방향으로, 영양 부족에서 영양 과잉 억제 및 미세영양소 조정의 개념으로 말이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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