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동물빛공원에 설치된 산동루. 지역주민들의 요구로 이름이 정해졌지만 왕산 허위 선생의 유족과 광복회 등이 왕산루로 명칭 복원을 요구하면서 찬반논쟁이 뜨겁다.
▲ 산동물빛공원에 설치된 산동루. 지역주민들의 요구로 이름이 정해졌지만 왕산 허위 선생의 유족과 광복회 등이 왕산루로 명칭 복원을 요구하면서 찬반논쟁이 뜨겁다.
산동물빛공원 광장과 누각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가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놨다.

산동광장과 산동루 등이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한 명칭이며 근린공원으로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다.

또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의 이름을 딴 광장·누각 명칭에 대해서는 “시민공청회에서 결정된 바 없다”는 사실도 밝혔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왕산광장과 왕산루라는 명칭은 2016년 9월 네이밍 선정위원회에서 나왔다. 네이밍 선정위원회는 공원 명칭 선정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임의로 구성한 모임이다.

구미시는 지난해 2월 유족과 시민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산동물빛공원 광장과 누각의 이름을 각각 왕산광장과 왕산루로 정하고 왕산가문의 독립운동가 13인의 동상을 광장에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원 시설물 명칭 선정이나 동상 설치 계획이 주민들의 동의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2016년 7월 공원 조성계획 변경안을 위해 열린 주민공청회에선 자격루(전시관)와 인물광장(왕산 허위 선생 동상 1기), 예스구미 광장만 계획돼 있었고 왕산광장과 왕산루는 반영돼 있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공청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왕산 허위 선생 동상 설치를 반대하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는 왕산 광장과 왕산루, 왕산 허위 선생 등 13인의 동상 설치가 주민공청회를 통해 결정됐다는 시민단체의 주장과는 상반된 사실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와 구미경실련 등은 “주민공청회에서 물빛공원 내 광장과 누각 명칭을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의 이름을 따 왕산광장과 왕산루로 결정했다”고 주장해 왔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주민공청회 자료에는 알려진 내용과 달리 왕산광장이나 왕산루 등으로 명칭을 결정한 사실이 없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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