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작가 참여 28점 선보여

▲ 조민아 ‘Scrappy Dialogue’
▲ 조민아 ‘Scrappy Dialogue’
경북대학교미술관은 ‘농담, 결코 가볍지 않은’ 기획전을 오는 12월2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흔하고도 가볍게만 여겨지는 ‘농담’이라는 행위의 새로운 가치를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재조명한다.

또 농담의 가볍고 웃음을 유발한다는 일반적인 속성 이면에 정신적 에너지를 창출한다는 심리학적 가치를 발견하며, 그 가치가 시각예술 속에 나타남에 따라 탈근대적, 탈구조적, 비판적 의지의 추동력 되는 모습을 소개함으로써 농담의 가치를 새롭게 규명한다.

16명의 참여 작가들은 개인부터 사회까지의 다양한 오늘날의 이야기를 농담을 매개로 풀어낸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 정새해 ‘해변의 여인’
▲ 정새해 ‘해변의 여인’
김석 작가 작품은 두 눈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헛웃음소리와 혀의 움직임을 동반해 일종의 자기반성적 사유를 통해 파라다이스 세계를 갈구한다. 현대인들의 천착하는 삶과 행복에 대하 실존적 태도다 투영됐다.

장성진 작가는 현관에 마련해둔 우편물 상자에 쌓여가는 전기, 수도, 가스요금 체납고지서, 밀린 월세를 계산한 메모지, 예비군 훈련 통지서, 세금 독총장 등을 완납하기 위한 삶의 의지를 표현한다.

한상임 작가의 작품은 25세가 지나서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남겨진 크리스마스 케이크처럼 철지난 상품으로 간주하는 농담에서 시작됐다. 1987년에 태어난 작가는 만 25세가 되는 시점인 2012년에 ‘제조년 1987 유통기한 2012’라고 쓰여진 기념케이크를 제작해케이크와 관련된 비디오들과 함께 설치했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개인들 간의 아이러니하거나 모순적인 상황은, 사회 구조 안에서 살아내야 하기 때문에 얽혀져 있는 각자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된다. 조민아 작가 역시 사회의 구조적인 한계를 인정하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다루며, 특징 없는 인물들의 행동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작품 속 (김)범준 작가는 아버지와의 어색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보여준다. 작가는 한국의 가족시스템과 사회시스템을 퍼포먼스를 통해 드러낸다. 아버지와 몸으로 그려내는 이야기는 작가적 ‘생존방식’에 대한 내러티브를 포함하고 있다. 생존을 위해 상황과 환경을 이용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면서, 우리 사회가 예술과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가늠해나간다.

이동주 작가는 과거의 시대적인 아이콘들을 현대적으로 재구현한다. 작가는 현대의 이미지와 명화의 이미지를 입체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결합함으로써 서로 반전된 이미지에서 재미를 주며, 관객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목적으로 뒀다.

문의: 053-950-796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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