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잇는 춤의 맥’ 주제로 70년 춤인생 뒤돌아봐||딸, 제자 총 출동해 무대 함께 꾸



▲ 권명화 명인
▲ 권명화 명인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 권명화 명인의 ‘권명화의 명무전’이 26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특별 기획인 이번 공연은 권명화 명인이 ‘대를 잇는 춤의 맥’이라는 주제로 70년 춤 인생을 뒤돌아본다.

권명화 명인은 1934년 경북 김천의 세습 무가에서 태어나 굿판을 따라다니며 자랐다. 어린 권명화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 쓰고 풍류의 대가 박지홍을 수양아버지 삼아 혹독한 교육을 받고 ‘예기’의 길에 들어선다.

살풀이춤, 승무, 입춤, 검무 등을 배운 그녀는 금세 남다른 춤꾼으로 명성을 이어가던 1995년에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이번 공연은 그녀의 70년 춤 인생을 이어받고 있는 전국의 제자들이 총출동한다.

첫 무대는 대동권번에서 이어온 권명화류의 ‘입춤’으로 연다. 입춤은 한국 춤의 기본과 참 모습이 그대로 배어 있으며 춤을 추는 사람들에게 기본기를 다지는 중요한 춤이다.

이어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이 담긴 일상생활의 감정을 표현하고 영원의 한을 춤으로 풀어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살풀이를 통해 다른 지역의 살풀이와는 또 다른 경지를 보여준다.

▲ 권명화 명인.
▲ 권명화 명인.
이 무대는 권명화 명인과 그녀의 딸인 조은희 전수교육조교가 함께 한다. 그리고 스승 박지홍에게 사사받은 ‘검무’를 중심으로 권명화가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이고, 어머니이자 스승의 춤을 가장 잘 이은 것으로 평가받는 조은희의 ‘승무’ 독무도 준비된다.

춤사위의 절정이 오르는 후반부에는 권명화 명인을 대표하는 춤 중 하나인 ‘고풀이춤’을 선보인다. 작품은 살풀이춤의 가장 큰 특징인 고를 매었다가 풀어주는 고풀이만을 안무로 재구성한 춤이다.

대미를 장식할 무대는 권명화 명인과 제자들이 함께하는 농악으로부터 유래된 민속무용인 ‘소고춤’이다. 이날 흥을 맞춰주는 구음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이 권명화의 명무와 함께 한다. 정 명창은 132년의 4代에 걸쳐 국악 후진양성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나라의 유일무이한 ‘국악명가’를 이끌고 있다.

또한 이날 제자들의 무대 구음은 권명화 명인이 직접 맡는다. 장구에 이경섭(경주시립신라고취대예술감독), 아쟁은 윤서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 대금에 이영섭(영대학교 음악과 교수), 피리,대평소는 이호진(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 타악에 공성재(대구시립국악단 수석) 등이 춤꾼들의 몸짓에 흥을 더해준다. 또한 오랜 제자 장유경 계명대 교수가 공연의 총 연출을 맡는다.

전석 1만 원. 문의: 053-606-6135.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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