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표단 항사댐 건설 촉구 환경부 방문 건의



▲ 포항시 주민대표단이 정부세종청사 환경부를 방문해 오천 항사댐 건설 촉구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 포항시 주민대표단이 정부세종청사 환경부를 방문해 오천 항사댐 건설 촉구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환경 파괴 논란으로 사업이 중단된 포항 오천 항사댐 건설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

포항시 남구 오천·청림·제철동 등 3개 동 주민대표들은 지난 22일 정부 세종청사 환경부를 방문해 오천 항사댐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 대표는 매년 수해와 가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고통과 애환을 정부 관계자들에게 설명하면서 댐 건설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을 건의했다.

앞서 오천읍 주민 1만9천여 명은 지난해 항사댐 건설 찬성 서명을 받아 환경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과 함께 동행한 포항시 관계자들도 태풍 및 호우로 인한 피해예방과 가뭄대비 생활용수 확보, 생태환경 복원 등을 위한 댐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2017년부터 추진된 항사댐 건설사업은 지난해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사업 주무기관이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바뀌었다.

이후 엄격해진 댐 건설의 허가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항사댐 건설 예정지가 지진 발생 우려가 높은 활성단층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지역 환경단체 등이 댐 건설을 적극 반대해 사업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난여름 포항 초유의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와 이번 가을 내습한 태풍 피해가 커지면서 댐 건설은 환경 파괴라는 이분법적 논리를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의 경우 오천읍이 유강정수장에서 가장 먼 말단부여서 수압이 약한데다 여름철 투여량을 늘린 염소가 형산강 원수에 포함된 망간과 결합해서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오천읍 식수원인 진전지가 고갈되면 인근 오어지에서 물을 공급받는데, 이마저도 부족할 때가 많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한 오천읍에 댐 건설이 절실하다는 게 포항시의 판단이다.

특히 오천 냉천은 집중호우 때마다 물이 범람하면서 2017년 16억 원, 2018년 23억 원, 올해도 10억 원가량의 복구 예산이 들어가는 실정이다.

이상용 오천읍 개발자문위원장은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와 용수 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고, 매년 일어나는 수해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댐 건설이 절실하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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