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병은 현재까지는 범 보수성향 정당의 현역 의원 2명의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가 관전 포인트다.

달서병 안주인인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조원진 의원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다.

조 의원 입장에서는 신당인 대한애국당의 원내진입 및 원내 세 확산을 위해 달서병만큼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지만 최근 조국 사태 이후 반사이익을 얻은 한국당의 세가 만만치 않아 보수정당 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달서병에서만 내리 3선을 해 탄탄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조 의원은 ‘박근혜 동정론’을 바탕으로 매주 토요일 태극기 부대를 이끌고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강경 보수층의 열혈한 지지를 얻고 있다. 다만 지지자 대다수가 60대 이상 장·노년층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조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인 2017년 한국당을 탈당한 이후부터 한국당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인지도를 착실히 쌓아오고 있다.

대여투쟁에 선봉에 서는 것은 물론 대구통합신공항 이전과 물과 관련된 환경문제, 지역 물산업 발전 등 지역 현안 문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에 ‘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한 바 있다.

이 양자 구도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한국당 출마자로 합류했다.

김 전 청장은 20대 총선 당시 달서을에 출마해 윤재옥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고, 작년 지방선거에서는 달서구청장에 도전했다 이태훈 현 구청장에게 밀려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그는 올해 달서병 지역구로 이사한 후 지난 6월 출판기념회를 열며 달서병 총선 경쟁에 끼어들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남호균 전 바른미래당 달서병 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40대의 젊은 인사인 남 위원장은 젊은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지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대진 달서병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확실히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주민밀착형 정책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총선 준비에 일찌감치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 구도는 현재까지다.

달서병은 선거판세를 좌우할 사전 변수가 많아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우선 보수대통합 여부다.

현재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대통합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각 보수진영에서는 총선 보수승리를 위해 총선 전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는 형성했다.

그러나 보수 분열의 시작이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보수대통합보다는 선거연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물밑에서 한국당 친박 핵심 의원들과 우리공화당 인사들 간 선거 연대 방안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형 집행정지 후 출소해 정치행위를 재개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선거구 유지여부도 관건이다.

연동형비례대표제를 근간으로 하는 선거제법 개혁안이 20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 달서병(15만5천340명)이 인구 하한선을 살짝 넘는 만큼 달서구 갑·을·병 3곳이 2곳으로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달서병은 대구에서도 가장 변수가 많은 지역구인만큼 향후 선거 판도가 시시각각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원진 의원의 경우 선거법 개정안을 의식해 우리공화당 비례대표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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