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권 지키는 결정VS성급한 발표||관련 업계 직격탄, GS25 24일부터 전자 담배 판매

▲ 보건복지부가 국내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 담배의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후 흡연가들의 반응이 분분하다. 매장에 전시된 전자 담배.
▲ 보건복지부가 국내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 담배의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후 흡연가들의 반응이 분분하다. 매장에 전시된 전자 담배.


보건복지부가 국내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 담배의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 후 흡연가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국민의 건강권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반기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전자담배 유해성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성급히 발표해 불안감을 확산시킨 게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일 액상형 전자 담배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폐 손상 의심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하자, 보건당국이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 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아직 유해성분 조사가 끝나지 않아 판매 금지를 하지 못했지만, 이에 준하는 조치를 한 것이다.



보건당국은 11월까지 THC와 가향물질, 용매제 등 7개 성분에 대한 분석을 완료하고,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 실험실 연구결과는 2020년 상반기에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흡연자는 “정부가 성급한 발표를 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반 담배 역시 전자 담배를 능가할 만큼 몸에 해로운 물질이 많은데, 유독 액상형 전자 담배만을 사용금지한다는 억지라는 것.



또 일부에서는 ‘액상형 전자 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세수가 적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보람(33·여)씨는 “건강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소 과도한 조치를 내리는 것도 바람직하다”며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확실히 지켜주기 바란다”며 정부의 권고안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다 전자 담배 취급 업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전자 담배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액상형 전자 담배 판매가 매출 대부분인데 정부의 성급한 발표로 생계마저 힘들게 됐다”며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무리하게 사용 중단 권고를 하다니 참으로 황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GS25 편의점은 24일 업계 최초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액상형 전자 담배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해 관련 업계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 담배는 30여 개 제품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시는 “보건복지부의 세부지침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침이 나오는대로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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