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갤러리, 시간을 담은 풍경전 개최

발행일 2019-10-2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신만의 고유함으로 풍경을 표현

이정록·임창민·구본석·조현수 참여

이정록 ‘Nabi’
대구신세계갤러리는 다음달 11일까지 시간을 담은 풍경전을 개최한다.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함으로 풍경을 표현하는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는 시간성을 작품과 연계해 풀어내는 시도에 주목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풍경에 대한 해석의 방법을 시간성으로 확장해보고 그 미감을 환기해보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삶은 공간이라는 배경 속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고 이뤄진다. 공간은 적응하거나 극복하여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대상이 되는 반면에, 시간은 사람의 의지로 되돌리거나 인위적인 개입과 반영이 불가능한 절대성을 갖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시간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과 연계하여 풀어내는 4명의 작가의 시도에 주목한다.

이정록은 역사라는 틀 안의 현재와 과거 사이를 끊임없이 개입하고 영향을 미치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근원적인 영감을 찾고자 한다. 자연과 소통하고 관조하며 얻어진 성찰의 과정은 긴 시간의 노출과 수반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 사진 안에 담긴다.

임창민은 사진과 영상 작업의 혼용으로 재현의 경계 구역을 만든다. 정중동(靜中動)의 시차(視差)를 이용한 사진 속 프레임의 잔상효과는 하나의 풍경에서 마치 두 세계를 접하듯 시차(時差)가 만들어내는 환영의 분위기를 맛보게 한다.

구본석은 ‘밤’이라는 특정 시간대의 풍경을 심원법의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본다. 작가는 아크릴 패널에 무수한 타공을 가하고 LED조명을 투영하거나 비즈를 이용해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나가며 구도의 자세를 보여준다.

조현수의 작품은 대기의 수분과 재료가 엉기는 부식의 반응에 얻어지는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우연의 기대와 경험된 예측으로 기다리고 실험하는 시간은 작품이 발굴된 듯한 예스러움으로 이끌어낸다.

문의: 053-661-150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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