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김포 하늘길 3년 만에 다시 막혀

발행일 2019-10-2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항한공, 탑승률 저조 이유 27일부터 운항 중단

포항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항공기.
포항과 서울을 잇는 하늘길이 3년 만에 다시 막혔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포항~김포(서울) 노선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웹사이트에서는 이날부터 해당 노선에 대한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운항 중단에 앞서 지난 18일 자유한국당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국회에서 포항시, 경북도, 대한항공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노선 유지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포항시는 운항 손실 보조금을 탑승률 80% 이하로 올리고, 미지급된 보조금을 곧바로 지급하겠다는 뜻을 항공사 측에 전했다.

포항시는 2016년 대한항공이 포항~김포 노선 운항을 재개할 당시 탑승률이 70% 이하일 경우 운항 손실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이후 KTX 개통에 따른 이용객 감소로 탑승률이 50% 안팎에 그치면서 항공사 측에 해마다 1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대한항공은 포항시의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수요 감소에 따라 수익성도 낮은 노선의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간 포항시민의 편의를 위해 운행을 해왔으나 대내외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적자 누적이 심화돼 더 이상 해당 노선의 운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포항~김포 노선 운항 중단으로 포항공항에는 대한항공이 하루 1회 왕복 운항하는 포항~제주 노선만 남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KTX 포항노선 개통과 도로망 확충의 영향으로 항공편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민간 항공사의 수익성 보전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해당 노선의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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